저가의 비정품을 사용한 소비자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코리아제록스,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정식으로 공인되지 않은 비정품을 사용해 잦은 고장과 화질저하 등을 하소연하는 소비자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사무기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소모품 공급사들이 정품가격의 70%에 불과한 비정품 소모품과 토너 등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공급중인 비정품 소모품은 포장용기를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해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며 판매경로도 정품과는 별도의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사기 공급사들은 『비정품 토너를 사용할 경우 당장 복사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화학적, 물리적 특성에 민감한 복사기의 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동작은 물론 드럼과 현상기 등 핵심부품의 수명과 인쇄품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비정품 토너가 드럼 마모현상을 촉진해 기계수명을 30%나 단축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토너가 적절하게 전하를 띠지 않을 경우 토너 날림현상이 발생해 기계가 오염되고 복사화질이 크게 떨어지는 등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복사용지도 비정품의 경우 평활도가 떨어지고 회분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복사 후 말림현상이 발생하고 화질이 고르지 못하며 드럼 손상으로 인한 제품고장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들 업체는 지적한다.
이처럼 비정품 소모품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AS가 급증함에 따라 코리아제록스는 최근 정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토너 포장용기를 새로 교체했으며 신도리코와 롯데캐논 등도 일부 모델의 소모품 포장을 변경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기기성능을 현격하게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은 비정품 소모품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비정품 생산업체를 협력사로 끌어들여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유도하고 제품가격을 파격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