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디지털방송을 차세대방송으로 육성하기 위해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상태이며 지상파에 대해서는 기술기준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경우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지상파는 연구개발단계에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96년 10월 현재 디렉TV, USSB, 프라임스타, 알파스타, 에코스타 등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고 MCI도 머독의 뉴스社와 제휴로 디지털 위성방송 분야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당초 미국은 HDTV를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ATV계획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일반 지상디지털 방송을 2002년까지 도입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디지털TV방송 실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이에 따른 방송허가방식을 올해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FCC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라는 최종 보고서에서 신규사업자의 허용을 당분간 인정치 않고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사업자가 예비용으로 사용하고있던 60를 디지털방송용으로 할당키로 했으며 디지털방송이 본궤도에 오르면 기존 아날로그용 주파수는 휴대전화와 같은 비방송서비스와 공공안전서비스용으로 경매할 계획이다.
이외에 FCC는 기존 방송사업자로부터 1백38를 환수받아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주파수로 할당할 계획이며 기존 TV방송국들에 대해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2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동일 프로그램을 방송토록 했다. 디지털 채널에 대한 허가의 경우 공화당측은 입찰방식을, 클린턴 정부와 방송사들은 입찰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유럽의 디지털방송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태리의 유료TV업자인 텔레퓨가 디지털 위성방송을 맨먼저 개시했으며 올 들어 독일 키르히그룹이 케이블TV를 통해 디지털 유료TV인 「DF-1」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경우 B스카이B와 BBC가, 독일은 키르히그룹과 벤델스만사가, 프랑스는 카날 플러스가 디지털방송을 선도하고 있다. 기업간 제휴 및 경쟁역시 날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라디오방송(DAB)의 경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된 유레카-147 방식에 따라 영국, 스웨덴에서 실험방송을 개시했으나 광대역의 전송대역을 필요로 하는 데다 수신기가격이 2백40여만원에 달하는 문제점를 안고 있다. 지상파TV는 지난 93년 디지털비디오방송에 대한 유럽프로젝트(EP-DVP)가 출범해 지난 95년 5월 현재 21개국 1백70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유럽의 위성방송은 아스트라 위성과 유텔세트사의 핫버드 위성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2000년에는 채널수가 1천8백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은 이같은 디지털방송 추세에 따라 새로운 정책을 마련 중으로 이 중 영국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정부는 주파수대역을 관리하는 다중송신사업자와 그 주파수를 사용하는 방송사업자에게 별도로 면허를 부여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일부 디지털방송 정책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97년부터는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올해부터 퍼펙TV를 통해 디지털 위성방송 상용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2000년대 전반부터 지상파TV를, 2000년 전반까지 라디오를 각각 디지털로 전환하고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의 경우 퍼펙TV, 디렉TV저팬, 스카이D, J스카이B 등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HDTV방식을 추진 중인 NHK 및 가전메이커가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NHK 및 가전메이커들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우정성은 NHK, 민간방송업자, 통신종합연구소, 가전메이커들이 공동으로 오는 97년부터 3년 동안 송신기술 및 방식, 주파수이용방법 등에 대해 실증실험에 나서도록 했다. 현재 일본정부는 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해 제도정비, 기술개발 및 표준화, 시청자 보호, 주파수확보와 할당, 정부지원, NHK역할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