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활용범위가 아무리 넓다 해도 신발에까지 응용되고 있다면 이해가 갈까.」
최근 무선인식기술이 발달하면서 운동화에 반도체를 내장, 마라톤기록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열린 보스턴마라톤 1백주년 기념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애틀랜타올림픽 등에서 보편화된 이 운동화는 최근 이봉주 등 국내유명 마라토너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RF-ID와 바코드시스템을 혼용한 이 제품은 선수의 기록관리와 식별을 용이하게 한다. 운동화 끈에 칩(일명 챔피언칩)을 삽입, 선수가 출발지점과 코스의 구간 주요지점에 매설된 안테나에 접근하면 안테나가 운동화에 내장된 칩을 구동시키고 칩은 고유번호나 시그널 신호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판독기박스에 보낸다. PC는 이러한 데이터를 받아 다중판독과 같은 노이즈를 걸려낸 다음 정보를 실제 사용하는 컴퓨터나 방송사의 컴퓨터로 전송한다.
종래의 CCD스캐너 대신 RF기능과 통합 레이저스캐너를 가진 포터블 데이터 터미널을 사용하는 이 시스템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사의 TIRIS기술을 적용했으며 공급은 미국 번스 컴퓨터비즈니스사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안테나와 운동화에 삽입된 칩과의 통신속도가 70(밀리초)기 때문에 아직 고정밀의 시간측정이 요구되고 있는 1백 등 단거리 육상기록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마라톤 강국임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국내 마라톤경기에도 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