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반도체업체 투자 453억弗...데이타퀘스트 전망

올 세계 반도체 주요업체들의 총투자는 전년보다 16%정도 늘어난 4백53억4천4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D램 전문업체들의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업체들의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48%를 차지하는 한국반도체 3사 및 인텔, TI, NEC, IBM 등 상위 10개 업체들의 대단위 투자에 힘입어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업체별 예상투자액을 보면 인텔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3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LG와 삼성이 각각 26억9천만달러와 23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으며 현대는 51% 늘어난 22억5천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전년의 2배가 넘는 23억달러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TI가 4위에 올라섰고 모토롤러와 NEC는 각각 21억달러와 18억달러로 전년보다 투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6, 7위를 지켰다. 또한 미국의 마이크론이 67% 늘어난 적극적인 투자로 8위로 뛰었고, 유럽업체로는 지멘스가 유일하게 71% 증가한 14억5천달러로 10위에 랭크됐다.

국가별 업체들의 투자비중을 보면 미주지역 업체들이 전체의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아, 태지역 업체 29%, 일본 25%, 유럽 8%로 전년보다 아, 태지역 업체들의 투자가 5%정도 늘어난 반면 일본업체들의 투자는 6%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대상 지역별로는 아, 태지역이 지난해보다 4% 늘어난 35%로 투자집중 지역으로 떠올랐고, 이어 미주지역 33%, 일본 21%, 유럽 11% 등의 순이었다.

데이터퀘스트의 한 관계자는 『로직제품의 시장호조로 올해 반도체업체들의 투자집행은 전반적으로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이나 통상 D램 부문은 투자가 가격변화 곡선과 비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반도체 3사와 일본 5개사, 그리고 마이크론 등 주요업체들의 투자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여 당초 알려진 수준보다 10% 정도의 감소도 예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오히려 9% 가까이 줄어든 4백9억달러, 98년은 4백29억달러로 저조한 수준을 보이다가 99년 5백40억달러, 2000년 7백58억달러로 99년 이후 또 다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데이타퀘스트는 예상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