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브라운관업계, 이제는 내실경영 집중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화전략 1단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당분간 내실경영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 진출로 현재로서는 시장성이 있는 곳에는 거의 다 현지공장을 보유하게 됐다』며 『최근의 국내경기와 세계 브라운관시장 상황을 고려, 당분간 해외공장 추가건설을 일단 보류하고 내실경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관 못지않게 활발한 해외진출을 추진해 온 LG전자와 오리온전기도 올해에 확정된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이외의 추가진출을 자제하고 앞으로는 기존 공장의 라인안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계는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지역 등에 대한 진출계획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성이 불투명하고 때가 이르다고 판단, 오는 2000년 이후로 시행시기를 늦췄다』라며 2단계 세계화전략은 2000년 이후에나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운관 3사는 그대신 내년부터는 해외전담부서 신설 등을 통한 해외공장의 라인안정화와 품질향상 등 생산성향상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브라운관 3사는 WTO체제 출범 등 세계 무역환경 변화와 국내 TV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해 현재 삼성전관은 독일, 말레이시아, 멕시코, 중국, 브라질 등 4대륙, 5개국에, LG전자는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영국, 인도 등 4대륙, 6개국에, 그리고 오리온전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프랑스, 멕시코 등 3대륙, 4개국에 각각 해외공장을 가동중이거나 공장 건설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