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중소업체 지원 활동 활발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자사에 완제품 및 반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중소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주고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경영기법을 제시하는 한편 연구, 생산인력을 해외로 파견하는 등 다양한 내용의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가전업체들이 협력회사들에게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유통시장 개방 등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본사뿐 아니라 협력회사들의 경쟁력도 강화돼야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협력업체들과 글로벌 경영을 펼친다는 장기계획 아래 올해초 「협력회사 지원정책」을 수립했다.

기존 보호, 육성 중심의 협력회사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경쟁을 통한 육성체제로 기본방침을 바꾼 LG전자는 특히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천8백억원을 협력회사들을 위해 지원키로 했으며 지역별 신용보증기금에 6백여 협력회사들을 추천해 8백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LG전자는 협력회사 혁신활동을 실시, 1천5백여 협력회사 가운데 혁신의지를 보이고 있는 50개 우수업체들을 선정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1백PPM 운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협력회사간 정보교류 및 국내외 연구자료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중소기업 전담 사무국도 개설해 운용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중소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이를 통해 재정지원, 해외 동반진출, 전산화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특히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이 부족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운영자금을 미리 지원해주고 추후 물품대금에서 그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금형 등을 임대해주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와함께 우수 협력업체들이 선진국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 및 일본 등지로 기술자와 현장 감독자를 파견하고 있다.

해외 연수비용은 대우전자의 중소기업 지원실에서 부담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20여개 업체들이 해외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전자는 중소기업들에게 생산라인 재구축, 검사시스템 구축 및 자사 연구진들과 중소기업 연구진들간의 교류활동 등 다양한 기술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자금지원과 품질경영 지원 및 연구인력 협력체제 구축 등의 방법으로 경쟁력 배양에 힘쓰고 있다.

동양매직은 협력업체들에 인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동양매직은 약 2백여 협력업체 가운데 95개 업체를 우수 업체로 선정, 이들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이 협력업체들에 품질경영 및 관리, 기술지원 등을 위해 자사 직원을 해당 업체에 정기적으로 파견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에는 자사 연구인력을 파견, 공동개발 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자동화하도록 자동화 지원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계약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에는 2개월짜리 어음을 지급하는 등의 재정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