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기 경쟁력 갈수록 하락..삼성경제연 분석

국내 정보통신기기산업 경쟁력은 88년 이후 계속 약화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컴퓨터 본체의 경우 92년 이래 심각한 무역역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정보화전략 추진을 위한 방안」에 따르면 수출, 입을 중심으로 계량화한 정보기기의 경쟁력 계수는 지난 88년 0.4에서 89년 0.38, 92년 0.36, 94년 0.28 등으로 계속 하향 추세를 나타냈고 본체의 경우에는 88년 0.55에서 94년에는 무려 마이너스 0.38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경쟁력 약화현상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변기기는 88년 0.29에서 90년 0.40으로 회복세를 보인 뒤 94년에는 0.46을 기록, 주변기기의 경쟁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통신기기는 유, 무선 모두 계속 하락세를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선기기의 경우 88년 0.51을 기록했으나 해마다 내리막세를 나타내 93년 0.50, 94년 0.36, 95년 0.25를 나타냈고 무선기기는 93년 0.01, 94년 마이너스 0.08, 95년 마이너스 0.03을 기록, 88년 0.44를 나타냈던 통신기기가 무려 0.33 포인트 하락하는 현상을 빚었다.

이같은 현상은 기술개발 속도가 급속한 정보, 통신기산업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기술격차 또한 선진국에 비해 무려 약 3, 4년 뒤지고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화 촉진을 위한 최고위층의 정책적 배려와 정부부처의 개편추진이 절실하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부부처별 정보화산업정책 설정과 우선적 추진이 필요하며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정보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영기 수석연구원은 『이제는 80년대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국산화전략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간 긴밀한 협조체제와 수출자금 지원, 그리고 세계기술표준화작업에 적극 참여,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노력이 민, 관 차원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