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과 후발개도국 제품의 미국시장 잠식 등의 영향으로 주요 국산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2일 貿公의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현황과 대책」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수출호조를 보였던 국산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이 올 들어 급감, 지난 6월 말까지 TV와 VCR, 전자레인지, 전화기 등 주력 가전품목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대미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중 3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TV는 전년동기에 비해 수출액이 12.1% 감소했으며 1억3천7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보인 VCR의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4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레인지 대미 수입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올 들어 태국과 말레이시아 제품에 밀리면서 22.2%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 1억6천3백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으며 전화기는 3천3백만달러의 수출실적으로 29.5%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컴퓨터는 미국시장에서 국산제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올상반기 동안 전년동기에 비해 22.5%가 늘어난 8억4천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여 가전제품의 수출부진과 대조를 이뤘다.
貿公은 올 들어 미국시장의 수요부진과 국산제품의 수출단가 인하 등으로 전체적인 수출액이 줄어 들고 있는 데다 엔저로 인한 일본산 제품과의 경쟁격화 및 후발개도국 제품의 미국시장 잠식 가속화 등으로 주요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확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