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다큐채널 인기

케이블TV 다큐멘터리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시청자들의 시청선호도가 교양 및 다큐멘터리 채널로 옮겨감에 따라 Q채널과 센추리TV(CTN) 등 2개 교양채널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하고 있다.

지난 9월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3.4분기 「케이블TV 우수 프로그램」으로 CTN이 제작, 방영한 「가미가제, 그리고 아직도 떠도는 영혼」을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CTN이 방송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에 속해 있던 한국인 11명에 대한 진상을 추적,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던 「식민지 시대의 희생양」에 대해 일깨워줌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Q채널은 가을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4명의 PC를 아시아 곳곳에 파견, 다양한 이슈를 취재해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아시아 리포트」란 제목의 시사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제1편 「야구장 속의 일본인」을 시작으로 「끝나지 않은 혁명, 필리핀 네그로스를 가다」 「설 땅이 없다-지뢰밭의 나라 캄보디아」 「아롱콕 스님의 전쟁, 태국의 에이즈」 「일본의 홈리스1-나는 일하고 싶다」 등을 잇달아 방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한명의 PC가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숨기고 취재지역에 잠입해 취재와 촬영, 편집, 현지 리포터까지 1인 4역의 역할을 하며 제작한 것이 특징.

그동안 다큐멘터리 채널의 인기를 반영하듯 CTN은 과학시리즈인 「에퀴녹스 시리즈」를 비롯해 「다큐기행, 세계를 가다」 「세계의 불가사의」 「첩보전의 비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묶어두었다. 또 CTN은 최근 창립 3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 「CTN인생에세이」 「세계문학기행」 「현장을 찾아서」 등을 잇달아 방영하고 있다.

CTN은 최근 독도문제를 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조명한 특집물을 제작완료, 조만간 방영할 계획이다.

金知浩 CTN 사장은 『독도문제는 단순히 일본을 성토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차원에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독도문제를 깊이있게 다룬 특집물을 제작해 곧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재독 작곡가로 활동했던 尹伊桑의 인물 다큐도 제작해 「역사속을 걸어온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작품에는 윤씨의 음악인생은 물론 친북행적도 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Q채널은 최근 카자흐스탄 지역의 한 소년원에 수감돼 있는 비행청소년들의 눈물겨운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충격을 던져준 데 이어, 최근에는 20세기폭스社가 지난 93년에 제작한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캅스」를 방영해 또 한번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플로리다 보안국 경찰 등의 뒤를 따라다니며 마약소굴 소탕작전, 무장강도와의 대치장면 등 있는 그대로의 실제상황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줬다.

이처럼 다큐멘터리 채널들이 재미있는 소재거리를 찾아 다양한 형태로 방영하고 있는 것은 기존 공중파TV들이 최근들어 다양한 포맷의 다큐멘터리를 앞다퉈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취향이 점차 바뀌고 있는 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