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이상이 발생하면 애프터서비스센터 의뢰에 앞서 간단한 응급처치및 조작이나 제품설명서를 통해 해결하라」
최근 컴퓨터업체 AS센터에 접수된 AS요청 가운데 70%정도가 프로그램조작 실수, 바이러스 감염, 전원플러그 접속오류등 컴퓨터사용자의 운용 미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컴퓨터업체들의 AS망 확충 못지않게 체계적인 사용자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 업계와 컴퓨터유통업체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전국 AS센터를 통해 접수된 컴퓨터관련 1만9천건의 AS요청가운데 70%정도인 1만3천건이 하드웨어설치 잘못, 프로그램오동작등 사용자의 운용미숙으로 발생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같은기간동안 사용자 실수로 접수된 AS요청건수가 전체 AS접수건 5만7천건의 65%에 해당하는 3만6천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보컴퓨터도 지난 9월 한달동안 접수된 총 6만건의 AS요청중 상당부분이 소비자들의 간단한 조작잘못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밝혔다.
PC메이커에 못지않게 컴퓨터유통업체를 통해 접수되는 AS도 대부분 컴퓨터의 부품등 기계적인 하자보다는 대부분 컴퓨터사용자의 제품 사용미숙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유통업체직원들이 직접 매장에서 간단한 조작이나 응급처치 등으로 제품을 수리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중고PC가 많이 유통돼 컴퓨터AS 건수가 다른 어느유통업체보다 많은 컴퓨터상가의 공동 AS센터에도 사용자미숙에 의한 고장접수가 절반을 넘고 있다.
용산의 선인상가와 터미널 상가는 상가 공동AS센터를 통해 지난 6개월간 의뢰받은 8백건의 AS가운데 5백여건이 부팅, 롬바이오스 작동 잘못, 바이러스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업계는 이에 따라 컴퓨터에 포함된 팜플렛 형식의 사용설명서를 책자로 만들어 내용을 대폭 보강하고 판매시 주의사항을 환기시키고 있으나 사용자 잘못에 의한 AS건수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고객지원담당 김창남 기획팀장은 『대부분 스스로를 컴맹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컴퓨터 사용자들은 일단 컴퓨터에 이상이 발생하면 설명서나 처치법을 숙지하지 않고 무조건 AS센터를 찾고 있다』며 『AS개선을 위해서는 업계가 AS센터늘리기 못지않게 소비자들을 위한 컴퓨터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