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호환기업계 주도권 경쟁 뜨거워지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한 선 호환기업체의 시장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스팍」칩을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의 CPU로 장착하고 있는 LG전자, 한국후지쯔, 삼보마이크로시스템즈, 현대전자 등 선 호환기업체들은 최근 들어 대리점 모집에 적극 나서는 한편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선 호환기업체 대부분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보다는 자체 제작한 기종공급에 주력하고 있어 이 시장을 놓고 호환업체간은 물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시장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그동안 직판 위주로 판매해 온 워크스테이션 및 소형 서버사업을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최근 대리점 모집에 본격 나섰다. LG전자는 이달 중 전국적으로 약 30∼5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 자사의 워크스테이션인 「LG스테이션300U」와 워크그룹용 소형 서버인 「LG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편 다음달 중 64비트칩인 「울트라스팍」칩을 탑재한 소형 서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도 그동안 대형 컴퓨터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유닉스 서버사업을 크게 강화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최근 전국적으로 약 60여개의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달 중으로 대리점망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선 칩을 사용한 유닉스 서버 「DS/90」를 공급할 계획이며 특히 올 연말까지 32비트 칩을 사용한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1월께부터는 64비트 칩인 「울트라스팍」을 탑재한 유닉스 서버도 후속 기종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삼보마이크로시스템은 대리점 확대보다 기존 대리점망의 견실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 대리점과 관련한 획기적인 지원책을 조만간 마련, 시행하는 한편 신제품을 요구하는 대리점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이달 말 64비트 칩인 「울트라스팍」을 탑재한 워크그룹용 서버 「TG울트라서버 2000」을 출시키로 했다.

현대전자도 현재 40여개의 대리점을 연말까지 10여개 정도 늘려 전국 단위의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32비트 시스템 위주의 선 호환 워크스테이션 및 워크그룹용 서버를 64비트 체제로 전면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