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해전자파의 규제가 국내외적으로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관(대표 손욱)이 모니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자파 차단 브라운관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관이 지난해 10월부터 10억원을 들여 1년만에 독자개발한 이 브라운관은 단위면적당 표면저항이 도체에 가까운 수준인 10제곱오옴인 세계 최저치로 전자파 발생량이 기존 제품의 5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지금까지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보통 고가의 증착유리를 사용하거나 모니터 내부에 따로 전자파 차단 회로를 내장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 왔으나 제조단가가 상승하고 회로가 불안정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브라운관 자체에서 전자파를 80% 이상 차단해줄 뿐만 아니라 빛의 간섭현상 때문에 생기는 화면의 외광반사를 40% 이상 줄여주기 때문에 값비싼 보안경이 필요없다.
삼성전관이 개발한 전자파 차단 브라운관은 표면에 초미립자 형태의 투명 도전성 도료를 입히고 그 위에 도전성 보조바인더를 도포한 이층구조로 전자파를 차단하고 정전기 때문에 생기는 인체의 전기적 충격을 없애는 동시에 화면에 먼지가 붙어 화질이 떨어지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삼성전관은 모니터에 따로 전자파 차단 회로를 내장하지 않고 이번에 개발한 브라운관만으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환경관련 국제규격인 TCO규격을 만족시킴으로써 기술경쟁력 우위는 물론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삼성전관은 내달부터 17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에 이 기술을 적용, 양산에 들어간 뒤 점차 적용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