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윤풍)는 25일 삼성전자 소그룹 김광호 부회장과 관련 임직원 2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구미공장의 TFT 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용 유리공장 용해로 화입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작년 6월 구미 3공단 내에 총 8백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이 유리공장은 그동안 용해로의 미비로 원판유리를 수입해 가공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용해로의 가동으로 TFT LCD용 기판유리를 용해에서 가공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용해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신퓨전이라는 특수 공법으로 원판유리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 공법은 삼성코닝과 미국 코닝이 공동투자, 2년4개월 만에 개발한 기술이다. 신퓨전공법으로 생산되는 「코닝 1737」이라 명명된 이 TFT LCD용 유리는 알카리 함유량이 0.1% 이하인 무알카리로 연마공정이 불필요하고 내화학성, 고내열성이 뛰어나 일본 경쟁업체의 유리보다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백70x4백70㎜ 크기를 기준으로 연간 2백50만장의 기판유리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이번 용해로 가동으로 원가부담이 가장 큰 기판유리를 완전 국산화, TFT LCD산업의 부품자급도를 높일 수 있게 됐음은 물론 내년 한해에만도 1억 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TFT LCD업계는 오는 2000년까지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 아래 총 5조원을 들여 생산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TFT LCD용 기판유리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앞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3백70x4백70㎜ 및 5백50x6백50㎜ 크기의 2가지 기판규격에 1.1㎜ 및 0.7㎜ 두께를 지닌 제품을 생산, 국내 TFT LCD업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