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최근 2천년도까지 추진될 LG전자의 컴퓨터지원설계, 생산(CAD, CAM) SW 표준화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달 2월부터 8개월여 동안 LGEDS가 공급하는 美 유니그래픽스(UG)사의 캐드캠 툴인 「유니그래픽스」를 비롯, SDRC코리아의 「IDEAS」, PTC코리아의 「프로엔지니어」 등 세계적 툴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팅(BMT)을 실시한 결과 결정된 사항이다.
이의 표면적 의미는 LGEDS가 오는 2천년까지 향후 LG전자에 안정적으로 캐드캠SW(「유니그래픽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꺼플 벗겨 보면 국내 캐드캠SW 공급사들은 향후 LG와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캐드캠 영업을 하기 힘들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EDS도 LG전자와 LG화학이 그룹내 시범사업의 첫번째 케이스가 되어 왔었던 점을 고려할 때 LG그룹 전계열사로의 표준화작업 확산가능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삼성그룹이 올들어서 자동차, 중공업, 전자분야 3D설계용으로 IBM의 「카티아」를 대량 수주하는 등 IBM 툴을 그룹의 사실상 표준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즉 이번 LG전자의 결정은 향후 IBM과 LGEDS시스템을 제외한 국내 진출 캐드캠 공급사의 3D캐드 영업입지가 크게 제한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타 캐드캠 공급사들은 기존에 설치된 프로그램의 추가버전(애드온)이나 유지보수 영업에 의존할 수 있지만 4년간 캐드캠 표준화작업을 진행할 LG전자의 작업이 LG그룹 전체로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기에 이러한 영업도 얼마나 버텨줄 지 불분명한 것이다.
특히 LG전자측은 이번 캐드캠 표준화작업을 추진하면서 점진적으로 7백개가 넘는 산하 하청업체들의 설계툴 표준화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당장의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유니그래픽스」를 표준캐드캠 SW로 결정한 LG전자측은 『향후 4년간 3차원 캐드캠SW의 비중을 기존의 20%에서 50%까지로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EDS시스템은 또 『자사가 공급중인 「유니그래픽스」툴이 GM, GE, 프랫앤휘트니 등 해외 유수업체에서 기계설계용 표준SW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항공기 설계용 툴로서의 유니그래픽스 영업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정과 관련, 그동안 SDRC코리아의 딜러였던 LG소프트웨어가 유니그래픽스 딜러로 전환할 지의 여부도 주목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