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맥스와 월트디즈니사가 체결한 3년간의 비디오 판매대행계약이 오는 97년 2월말로 완료됨에 따라 두 회사간의 협력관계가 앞으로 지속될 것인가에 비디오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계약만료를 아직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벌써부터 두 회사의 재계약 여부가 관련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달들어 34개 업체가 월트디즈니측과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는소문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이에대해 디즈니측은 현재 스타맥스 이외의 어떤 비디오유통사로부터정식 제안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유통시장 진출을 앞두고 물량확보가 시급한 「금강기획」을 포함해 오는 11월말로 미국 메이저스튜디오 MGM과 계약만료를 앞둔 「SKC」 그리고 후발주자로 업계 23위의 매출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세음미디어」등 여러 대형유통사가 모두 직, 간접적으로 디즈니와 협력관계를 맺기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아직까지 스타맥스측은 디즈니와의 재계약을 낙관하는 분위기.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씨엠영상을 비롯해 올들어 디즈니가 새로 판매대행계약을 맺은 업체와 형평성을 고려할때,3년전의 계약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계약내용의 소폭수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협력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스타맥스가 오는 11월 한달 비디오 매출목표를 최소 45억 최대 51억으로 책정한 것과 관련,『메이저와의 재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재고 부담을 떠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이같은 우려는 스타맥스가 최근 2년간 월 40억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린 적이 없는 데다 영상사업단 출범이후에는 더욱 경영실적이 악화돼 월평균 매출이 2526억에 머물고 있기 때문.
이에대해 스타맥스측은 『이같은 매출목표는 오는 11월중 출시작 11편가운데 대작이 많이포함되는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그러나 이 회사의 11월 출고예상량 32만장 중에는 <토이스토리> 13만장, <신부의 아버지2> 5만장을 포함해 월트디즈니 출시작이 무려 21만장이나 포함돼 스타맥스가 재계약을 앞두고 디즈니측에 과도한 성의표시를 하는 게 아니냐고 관련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해외메이저 배급사와 국내유통사간에 판매대행계약건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구구한 소문이 나도는 것에 대해 「비디오제작사협의회」의 한 관련인사는 『이미 국내진출 6대메이저 배급사와의 판매대행 수수료계약조건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에 와있기 때문에 국내업계에서도 더 이상의 출혈경쟁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MGM과 협력관계를 맺기위해 미국에 까지 몰려가 볼상 사나운 이전투구를 벌였던 국내 유통사들이 우량메이저인 월트디즈니를 놓고 과연 자제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라 게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