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권 계양전기 전동개발팀 과장>
『전동공구의 특성은 편리하고 안전한 사용이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관련된 인력도 항상 생산, 판매현장에서 일반 소비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양전기 중앙연구소 전동개발팀 전대권(37) 과장은 외국제품의 가격인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단계부터 국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87년 계양전기에 입사한 후 줄곧 전동공구 설계에 필요한 기초기술연구팀에 몸담아 왔으며 최근에는 기초기술연구팀과 상품개발연구팀을 통합해 만든 전동개발팀을 맡고 있는 전 과장은 『초기 연구개발과 시제품 출시 때는 상당히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됐으나 양산단계에 접어들면서 클레임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연구인력의 현장경험을 강조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관철돼 계양전기는 지난 94년부터 연구인력의 「현장체험운동」을 펼칠 정도. 이 운동은 일정기간 연구인력이 사내 생산라인에서 조립, 가공과정을 경험하는 한편 전국 대리점을 순회, 영업활동까지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연구인력이 시장조사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전 과장이 뛰어난 엔지니어라는 것은 화려한 연구개발실적이 입증한다. 전동공구 1백10V 및 2백20V 겸용회로, 속도 및 토크 제어회로, 직류모터 토크 조정회로 개발 등 10여개의 전동공구 핵심기술을 개발했으며 특허 1건, 실용신안 4개를 획득했다.
특히 전동공구에서 익힌 기술을 자동차 파워 윈도모터 적용, 윈도모터에 컨트롤러를 내장해 자동차 창문 개폐시 손이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자동으로 원위치로 돌아가게 하는 「스마트 윈도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러나 실용신안을 획득한 이 시스템은 부품단가 상승을 우려, 완성차업체가 채택을 거부함에 따라 상품화되지 못했다.
전 과장이 요즘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코드리스 전동공구 및 가정(DIY)용 전동공구다. 이 분야는 향후 전동공구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나 계양전기의 매출실적이 거의 전무하다. 따라서 계양전기의 미래는 전 과장이 이끄는 개발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