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시스템 전문업체인 제이컴이 최근 통상산업부에 FDT소자 수입에 관한 재심을 청구, 통산부의 수입불가 판정으로 일단락됐던 전광판 수입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특히 제이컴은 이번 재심 청구서에서 고가격, 단수명, 전력소비 과다 등 지난번 기각때 제기됐던 FDT소자 수입의 부적격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 통산부에서도 이번 재심결과를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통산부는 이미 중기거점 기술개발사업으로 FDT소자 개발을 연초에 승인한 바 있고 제이컴도 향후 FDT소자를 채용한 풀컬러 전광판을 주력제품화 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연구소를 설립하고 마쓰시타社와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국산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쟁의 불씨는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재심 청구서에서 제이컴은 『FDT소자가 국내에서는 크게 보급되지 않아 가격, 품질, 성능 등에 있어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하고 『FDT전광판이 가시각도가 좌우 75도로 넓어 일본, 미국 등지에서 경기장용 전광판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향후 2000년 동아시아 게임과 2002년 월드컵 특수를 겨냥, 조기 국산화를 위해서도 부품수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이컴은 마쓰시타社의 검증자료를 토대로 FDT소자 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30㎜ 크기의 픽셀을 기준으로 할 때 LED(적색 4개, 녹색 20개, 청색 2개)는 1만3천원대인 데 비해 FDT(적, 청, 녹 각각 1개)는 47% 수준인 6천4백원이라고 주장한다. 발광수명도 흰색 밸런스를 조정한 상태에서 8천시간 사용후 LED는 5천칸델라, FDT는 6천칸델라이고, 2만시간 사용후에는 LED가 1천4백칸델라, FDT는 3천7백칸델라로 FDT의 수명이 LED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소비전력도 초기에 FDT가 3.9로 LED(시간당 2.16)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나 흰색 밸런스를 이룬 상태의 휘도치(LED 5천칸델라, FDT 6천칸델라)와 비교할 때 FDT, LED 공히 소비전력 효율에서 0.86으로 동일, 화면의 휘도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전력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풀컬러 LED전광판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은 『순수 그린 LED를 채용, 해상도가 뛰어난 전광판을 잇따라 개발하거나 그동안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가시각도를 보완한 신형 픽셀 제조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방식의 전광판 수입은 불필요하다』고 제이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