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유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TFT LCD용 원판유리에서 기판유리까지 일관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지난 25일 용해로 화입식을 가졌다.
TFT LCD가 21세기 국가주력산업으로 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소재의 국산화라는 의미를 갖는 이번 공장준공의 의미와 전망을 윤풍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TFT LCD용 유리를 생산하는 곳은 몇군데나 됩니까.
▲미국의 US코닝과 일본의 아사히글라스, NEG, 엔에이치테크노글라스 등 4개사입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세계적으로 다섯번째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신퓨전공법으로 원판유리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다른 기술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원판유리 제조공정에서 연마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생산속도가 빠르고 불량률이 낮으며 무엇보다도 보다 큰 원판유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아사히가 채택하고 있는 플로팅공법이란 기술은 유리표면을 연마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많이 들고 또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플로팅공법으로는 최대 9백60㎜까지 생산하고 있는 반면 신퓨전공법으로는 최대 1천1백40㎜ 크기의 정방형 원판유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퓨전공법을 US코닝과 공동으로 개발했다는데.
▲삼성그룹은 지난 88년 US코닝과 각각 2천만달러를 투자, 미국에 「CORSAM」이라는 합작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인력을 파견, 약 1억달러를 들여 2년4개월만에 이 기술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이 공법은 US코닝이 먼저 도입했으며 이번에 두번째로 삼성코닝정밀이 도입하게 됐습니다.
-삼성코닝정밀의 비전은.
▲국내 TFT LCD산업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것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현재 용해로 1개에 가공라인 1개를 갖추고 있는데 가공라인 1개를 더 추가할 계획이며 추후 용해로 1개와 가공라인 2개를 더 구축할 계획입니다. 오는 2000년에는 세계 최대의 TFT LCD용 유리공급업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윤 대표(55)는 경기고를 졸업,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화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88년 삼성코닝에 전무로 스카우트돼 신규사업을 전담해 오다 현재 TFT LCD용 유리사업의 총책을 맡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