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켈.나우정밀 통합회사 출범 해태전자 신정철사장

다음달 1일부터 해태전자는 인켈과 나우정밀을 합병한 통합회사로 탈바꿈한다.

한꺼번에 3개 회사를 합친 것이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는 점 말고도 전자4사에 이어 다섯번째 규모의 종합전자회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도 이번 통합회사를 바라보는 전자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막바지 통합준비에 바쁜 신정철 해태전자 사장(53)을 만나 앞으로 어떻게 통합회사를 이끌어갈 것인지를 들어봤다.

그는 먼저 『세 회사 모두 전문분야에서는 선두자리에 서 있는 업체들』이라고 운을 뗐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융합되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시대가 다가오면서 전략적 제휴와 인수, 합병도 활발해지고 있어요. 이러한 환경에서 개별기업 단위의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통합은 개별회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입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질적인 기업들로 이뤄진 해태전자를 경영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연합니다. 세 회사마다 성장과정과 기업문화가 달라 처음부터 똑같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21세기에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임직원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해태전자는 최근 인적 교류를 자제하면서 개별회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본부제를 뼈대로 사업조직을 개편했다. 통합회사로서의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통합과 동시에 우리 회사는 한 해에 6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업이 됩니다. 초대형 전자업체로서의 도약을 위해서는 적어도 8천억원 정도의 외형을 갖춰야 한다고 봐요. 이 때까지는 사업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태전자는 최근 전산코드를 일치시키는 등의 표준화를 서두르는 한편 재경과 품질관리나 표준화 등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분야를 개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또 통합사옥을 마련하는 한편 회사이름을 바꾸는 등의 통합이미지(CI) 작업도 시작했다.

해태전자는 앞으로 어떤 사업에 주력할까. 전자업계의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것은 멀티미디어사업을 바탕으로 한 종합통신전자업체입니다. 3년 안으로 오디오사업의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는 대신 정보통신사업과 같은 신규사업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해외 전문기업을 인수, 합병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오디오사업을 축소할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강화할 겁니다. 다만 홈시어터시스템과 프로젝션TV 등 시스템사업을 통해 음향기기업체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오디오전문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기능전문대학을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