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자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종합전자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와 아남전자를 비롯한 오디오비디오(AV)전문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견 전자업체들은 최근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백색가전 등 종합가전사업과 정보통신사업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면서 종합전자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들 업체의 사업구조가 오디오와 반도체부품 등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어 시장환경에 따라 기복이 심해 사업의 안정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 전개될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의 종합전자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4개사에서 해태전자, 아남전자, 한솔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한국샤프 등 6개사가 추가돼 모두 10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태전자는 인켈과 나우정밀을 흡수 합병하면서 종합전자업체 「빅5」에 진입하는 기반을 갖췄다고 보고 기존 AV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화기를 비롯한 통신단말기사업과 시스템통합(SI), PC주변기기 유통사업 등 정보사업, 반도체검사장비와 의료기기 및 순간온수기 등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최근 사업구조를 조정했다.
이 회사는 이들 신규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신규투자를 강화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할 방침인데 현재 30%를 밑도는 이들 신규사업의 매출비중을 앞으로 10년내에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아남전자는 기존 AV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비AV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하고 지난해 마쓰시타의 냉장고와 세탁기를 수입, 백색가전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마쓰시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내쇼날」의 브랜드로 가습기, 히터 등 계절용품과 주방조리기구를 비롯한 소형가전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사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중견 전자부품업체인 한솔전자도 최근 계열사인 한국마벨을 통해 데크메카니즘 등 부품사업에서 탈피해 DVD플레이어를 생산하는 등 AV사업에 새로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최근 충북 진천에 종합전자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태광산업, 롯데전자, 한국샤프 등 AV전문업체들도 최근 전화기 등 통신단말기와 카오디오, 전자부품, 백색가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종합전자업체로서의 사업기반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현대전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점차 탈피해 명실상부한 종합전자업체로의 위상을 갖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멀티미디어가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멀티미디어가전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는데 고선명(HD)TV 외에 최근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TV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