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를 21세기 주도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얼마 전 김영삼 대통령은 국민의 삶과 질을 높이고 기존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국가발전의 핵심과제로 정보화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한 핵심도구가 SW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SW산업 육성에 일대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 22일 SW 개발과 창업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창립이사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과거 정부는 SW육성정책을 몇번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책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지원센터의 출범은 정보화전략의 발표와 맞물려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지원센터는 향후 SW의 연구개발 지원, 종합정보서비스 지원, 창업보육, 정책조사 연구사업, 해외협력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센터는 자생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및 예비창업자의 창업활동을 적극 지원, SW산업을 육성한다는 운영방향을 세워놓고 있기도 하다.
SW업계는 정보통신부가 1백% 출자한 재단법인인 만큼 SW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한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자금및 정책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상당히 반기는 모습이다.
그러나 SW전문가들은 지원센터의 사업내용을 볼 때 과거와 달라진 SW산업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SW산업은 과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본력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었으나 90년대 중반 이후들어서는 엄청난 거대자본을 앞세운 SW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따라서 SW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창업 및 육성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중소 SW전문기업과 정보통신 대기업과의 협력을 유도해 SW전문업체의 판로를 열어주며 중소업체들이 개발할 수 없는 SW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체제를 만들어주는 등 국가 SW개발력을 제고시키면서 나아가 세계 SW산업의 흐름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만 한다.
우리의 SW업체들은 그간 정부의 SW 육성정책을 불신했었다. 상당수가 공약(空約)에 그쳤기 때문이다. SW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SW기업과 정부의 신뢰감이 상당히 중요하다. SW지원센터의 역할에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