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차 지역민방 청문회 첫날 표정

지역민방의 마지막 관문인 청문회의 청문위원들은 학계를 비롯, 언론인, 법률인, 사회 각계 인사로 선정됐다. 광화문 정부청사 15층 공보처 회의실에서 열린 청주와 인천을 대상으로 한 제1청문장의 청문위원들로는 노경래 서울변호사회 제1부회장, 김종심 동아일보 논설위원, 국찬표 서강대 교수,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공성진 한양대 교수, 윤청하 공보처 외보분석관, 장성진 공보처 협력1과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또 울산과 전주지역의 신청업체를 위해 16층 교육부 회의실에 설치된 제2청문장에는 이재승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일수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홍두승 언론중재위원, 이태복 노동자신문 발행인, 박상용 국민연금관리공단 자문위원, 이문조 공보처 공보정책관, 이동식 공보처 광고정책과장 등 7명을 선임.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지역민방 청문심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실시됐는데 오전에는 신호페이퍼, 덕일건설, 뉴맥스(청주), 한국프렌지, 주리원백화점, 대원기공(울산)의 순서로, 오후에는 동양화학, 동양기전, 한국종합건설, 대한제당(인천), 쌍방울, 하림, 세풍, 거성건설(전주)의 순으로 진행. 사업자당 1시간 20분씩 진행된 청문심사에서는 지배주주법인 실사주에 대한 청문에 이어 신청법인 대표자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이에 답변하느라 실사주와 대표자는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실사주에 대한 주요 질문으로는 방송에 대한 인식, 경영방침, 재정 및 컨소시엄 구성 상의 문제점, 설립자본금 갹출계획, 지배주주 및 컨소시엄 업체들의 기업환경 등에 대해 중점 질문. 또 방송법인 대표자에게는 지배주주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지역민방 운영계획, 보도 및 편성방침, 지역성 구현문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실사주와 경영상의 대립이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이 쏟아져 눈길.

이번 청문심사에서는 사회에 대한 인식,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노사관계, 환경위반사례,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문제 등도 집중 추궁돼 참석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까지 혼란을 빚었던 드라마 「애인」이 지역민방 청문회에서도 등장, 답변에 나선 청문당사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밖에도 사업자들의 계획서가 과장됐을 경우 집중적인 추궁이 쏟아져 실사주들이 애를 먹었고, 실사주들의 논리적 모순도 집중적인 삼사대상. 예를 들어 출자 30%, 지분의 향후 수익이 불투명한데 일반주주들의 반발을 생각해 보았냐는 등 공격적인 질문도 등장.

29일 오후 1시부터 공보처 회의실에서는 수원지역의 FM라디오 방송신청사에 대한 청문이 실시될 예정인데 세화, 건인, 서진산업, 농우종묘, 필코전자, 천지산업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 그런데 이번 청문회장 주변에는 28일 오후와 29일로 예정돼 있는 다른 청문 대상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삼삼오오 청문회가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정보수집에 분주한 모습.

〈조영호,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