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음악계의 흑진주로 불리는 휘트니 휴스턴의 골치덩이 남편,바비 브라운이 솔로가수로 독립하기 전에 몸 담았던 흑인 중창그룹 뉴 에디션(New Edition)은 「제 2의 잭슨파이브」로 불리며 80년대를 수놓았다.
그룹해산 후 각 멤버들의 독자적인 활동으로 팝 음악계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이들이 추억을 회상하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쳐 새 앨범 「Home Again」을 발표했다.
뉴 에디션은 이번 앨범을 통해 변성기 이전의 음색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보컬을 구사했던 과거와 달리 음악적으로 나이 만큼이나 성숙해진 면모를 보여준다.
팝 싱글차트 3위까지 올랐던 「Hit Me Off」는 반복적인 리듬과 더불어 멤버 각자의 보컬 소화능력이 돋보이는 곡이며,「Tighten It Up」은 바비 브라운의 리드 보컬과 편안함을 주는 베이스 연주가 곡의 특징으로 드러난다. 또 느린 템포의 곡인 「Hear Me Out」은 후배 R&B그룹들인 보이즈 투 맨이나 조데시(Jodeci)의 노래를 듣는 듯한 수려한 화음이 아름답게 전달된다.
국내팬들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감성의 곡은 「One More Day」인데 전주 부분의 감미로운 기타사운드와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리키 벨(Ricky Bell)의 보컬이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가스펠 음악적인 요소가 짙게 드러난 「Thank You」와 자신들의 재결합을 스스로에게감사하는 듯한 감동이 있는 곡 「Home Again」을 끝으로 뉴 에디션의 새 앨범은 결말을 맺는다.
과거 뉴 에디션은 귀여운 용모와 율동으로 소녀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거의 10년의세월이 흐른 지금,성숙해 돌아온 이들을 팬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 물론 이들의 노래가 베이비 페이스나 밀 켈리의 곡들처럼 동시대 흑인음악의 대중적인 요소가 잘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오랜 기간 멤버 각자가 다져온 음악적 재능과 연륜이 그들에게 열광했던 팬들을 다시유인한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