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 눈길

최근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 급성장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신생기업이라는 핸디캡과 소자본, 소규모, 소수인원 등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기존 기업들이 생각지도 못한 신제품을 개발,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동안 경찰관련 장비를 생산해 온 세아실업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야간에도 볼 수 있는 「라이트펜」을 개발, 문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천2백만달러어치를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했다. 이 회사는 이에 힘입어 매출이 작년의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생산량도 월 4만개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월 1백만개로 무려 25배 이상 늘렸다.

각종 전자부품, 브라운관, 반도체용 고속검사기를 생산하고 있는 아주하이텍도 94년에 출범한 새내기회사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고속계측 검사용 화상처리 보드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전직원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20∼30%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 장비선진화에 박차를 가해 포철연구소,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 대기업에 주로 납품하는 등 각종 검사장비 분야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법인등록한 애드트로닉도 한개의 보드에 LED램프를 배열, 고속으로 회전시켜 잔상효과를 이용해 원하는 화상을 표출할 수 있는 전광판을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해 호평받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에 전광판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몇백개의 부품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깨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으며 기존 제품보다 30∼40% 정도 낮은 가격에 공급, 전광판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싸인컴, 스탠더드텔레콤 등이 호출기를 통해 무선호출망과 전광판을 연결, 기존의 롬이나 전용선을 이용하는 것의 10분의 1의 비용으로 문자를 송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동환 세아실업 사장은 『치열한 경제환경에서 자본과 인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전문화를 통한 부단한 연구와 개발뿐』이라며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길이 중소기업의 가장 올바른 불황타개책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