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VCR와 오디오 등 수출이 부진한 AV제품에 대한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전반적인 수요증가세 둔화로 인해 AV제품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올해 초에 세운 매출계획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VCR는 가전업체마다 수요감소를 예상해 수출목표를 하향 조정했는데도 9월말 현재 수출목표치에 5∼7% 정도 미달하는 등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전3사는 최근 수출가격을 인하하고 마케팅 조직을 확충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연말까지 수출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VCR 수출담당 직원들을 해당 지역에 파견해 상주시키는 한편 일부 국경통제가 심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남부지역에 대한 수출선 복구작업을 벌여 애초 세운 5억2천만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디오의 경우 한달에 한번꼴로 담당직원을 해외 판매법인에 내보내 현지 마케팅활동에 나서도록 하는 등 현지 판매조직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주력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 CIS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생산 확대와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심화하면서 오디오와 VCR의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수출금액은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들어 북미 등 수출이 부진한 지역에 대해서는 해외생산 제품을 바탕으로 가격을 인하해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대신 그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하이파이VCR와 미니컴포넌트 등 고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해 VCR 수출이 목표치에 7% 정도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립국가연합(CIS)과 동남아 등 시장 여건이 좋은 지역에 대한 현지 광고와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일부 주력 모델에 대한 가격 인하를 포함한 다각적인 매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