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해외 커넥터 시장 및 기술 동향

올해 세계 커넥터시장은 전년대비 10.7% 늘어난 2백26억8천2백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커넥터 시장조사회사인 비숍&어소시에이츠社에 따르면 올해 세계 커넥터시장은 지난해의 17.6%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 및 컴퓨터, 주변기기용 커넥터시장의 신장에 힘입어 올해에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시장이 지난해(21억3천5백만 달러)보다 16.9% 늘어난 24억9천5백만 달러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5억9천3백만 달러로 최대 규모였던 북미지역은 올해에는 10.1% 늘어난 83억6천만 달러, 유럽시장은 11.3% 늘어난 61억4천4백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지역도 생산의 해외이전이 가속화함에 따라 대부분 전자부품의 일본내 생산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넥터시장은 올해에도 10% 정도 증가, 3년 연속 전년도 실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합병, 인수(M&A)가 활발한 것도 최근 세계 커넥터시장의 큰 흐름 중의 하나로 꼽힌다.

세계 커넥터업계에서 가장 M&A가 활발한 미국에서는 최근 커넥터 대기업인 토마스&베스(T&B)社가 오가트社를 매수키로 합의, 세계 커넥터시장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오고 있다. 두 회사는 쌍방의 주주 승인을 받아 금년내에 인수절차를 마치게 되는데 매수액은 5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매수가 완료되면 T&B社는 세계 제5위의 커넥터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제4위의 미국 버그전자는 그동안 교환기 및 전송기기에서 초고속 통신용 커넥터인 「메트럴」 등의 커넥터시스템을 개발, 공급해온 스웨덴 에릭슨社의 커넥터 사업부문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 최대의 커넥터업체인 AMP는 기존에 추진해온 배선시스템사업과 비동기전송모드(ATM)장비 등 각종 네트워킹장비, 무선LAN사업을 확대해 정보통신사업부문의 매출액 구성비를 현재의 3% 수준에서 오는 2000년에는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미국 IBM에서 부사장을 영입하는 한편 최근에는 미국의 ATM장비전문업체인 커넥트웨어를 비롯해 레이랜, 넷트로닉스와 듀폰의 EOP그룹, 액시스 등 10여개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M&A-COM社를 3억 달러에 매수하며 프랑스의 알카텔 옵트로닉스社와는 통신용 옵트로닉스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제휴했다. AMP는 이와 함께 자동차, 컴퓨터, 휴대전화용 커넥터를 생산하는 스코틀랜드 공장의 확장계획도 밝히고 있다.

한편 일본의 개별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이전 시기를 늦춰온 커넥터업체들의 아세안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의 커넥터 해외생산이 금년말부터 내년 하반기에 걸쳐 한꺼번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먼저 일본항공전자공업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수요증가에 대비해 최근 중국 화남지역에서 커넥터 위탁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히로세전기, SMK, 호시덴, 교세라엘코, 야마이치전기, 이리소전자공업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계속해서 이들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제조설비도 증강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AMP, 몰렉스 등도 아시아지역에서의 생산확대책을 내놓는 등 세계 각국 세트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에 대응해 복수거점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의 커넥터시장에서의 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커넥터 기술은 AV기기부터 정보통신기기까지 가속화하는 다운사이징화의 영향으로 협피치화와 低背化가 가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제품에 단자간 피치폭 0.5㎜의 협피치 제품을 탑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높이는 2㎜ 이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 94년 퍼스널핸드폰시스템(PHS)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이동통신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한 커넥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예전에 부품 수요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다가 현재 해외생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TV, VCR 등 가전용 시장과 같은 시장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커넥터생산업체들은 전용부품의 개발보다는 호환성이 뛰어난 대응품종의 생산설비를 대폭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전화에 탑재되는 커넥터는 기판 대 기판용과 FPC(Flexible Printed Cable)용 및 인터페이스용 소형 동축커넥터가 수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판 대 기판용, FPC용 등 기기내 실장용 커넥터는 협피치, 소형, 저배형이면서 표준실장기술(SMT)을 지원하는 고밀도실장을 실현할 수 있게 한 주문형제품의 발빠른 개발과 양산출하체제의 확립이 매출증대를 위한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또한 인터페이스용도 휴대전화의 소형, 경량화에 따라 소형화하고 있으며, 기기의 복합화에 대한 대응요구가 강하다. 이 때문에 커넥터 업체들은 신호단말자(端末子)와 동축단자를 복합화한 소형 동축의 다극커넥터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SMK, 일본항공전자, 히로세전기 등은 최근 각기 초소형 동축커넥터를 개발, 휴대전화 및 이동통신기지국용으로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하고 있다.

SMK는 초소형 SMT대응 동축커넥터인 「TC-1」 시리즈의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 커넥터는 1.0㎜ 상당의 두꺼운 케이블을 사용함으로써 손실이 적은 접속이 가능하며 플러그 측에서 잠금용수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뒤틀림 특성이 뛰어나다. 결선방식은 중심도체, 외부도체 모두 압착방식으로 소켓과 플러그의 접합 높이는 4㎜인 저배형이다.

일본항공전자공업은 3 주파수에 대응한 소형 동축커넥터인 「SMA」시리즈를 개발, 최근 시판에 나섰다. 일본항공전자는 소형이면서도 견고한 구조를 채용했으며 환경성을 중시한 표면마무리(니켈도금)를 실현했다. 히로세전기도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무선 LAN시장용으로 초소형 동축커넥터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기존에 PC본체와 페리퍼럴을 연결하는 케이블의 경우 전용 커넥터가 필요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해소해 커넥터의 소형화, 케이블의 간소화, 기기의 소형화, 기기간 접속 공간절약이 가능한 USB규격이 향후 PC의 새로운 조류로 부상함에 따라 이 커넥터를 개발, 공급하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일본의 미쓰미전기와 일본AMP가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쓰미전기는 올 초 PC의 USB규격에 대응한 커넥터인 「IAM-B84/CAM-B85/CAM-B86」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에 들어갔으며, 일본 AMP社도 미국 AMP가 개발한 커넥터인 AMP USB용 커넥터의 영업에 착수했다. 일본AMP는 금년말부터는 직접 생산에 착수해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컴팩컴퓨터와 페닉스테크놀로지스社가 USB의 조기채용에 합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페닉스社가 컴팩에 ASIC설계기술을 적극 지원키로 함으로써 USB의 PC탑재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이에 따라 관련 커넥터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