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업체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아, 삼경정밀, 삼화전자, 보암산업 등 국내 규소강판 및 페라이트 코어 생산업체들은 코어의 주요 수요처인 트랜스 및 모터업체들의 상당수가 이미 세트업체들을 따라 해외에 진출, 해외현지공급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절실해진 데다 최근 국내시장 침체에 대응, 직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생산공장 및 해외영업망 형태의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규소강판코어 업체인 한국코아는 약 40억원을 투자, 최근 말레이지아 현지공장 생산규모를 월 3천톤 규모로 대폭 늘린데 이어 멕시코에도 원자재를 가공, 반제품으로 공급하는 코일센터 형태의 현지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코아가 주요 원자재의 구매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 미주법인 및 일본 한와흥업과의 3자 합작 형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 멕시코공장은 티후아나 지역의 약 1만평 부지 위에 시설투자과 운영자금을 포함해 총 1천만 달러 정도가 투자될 예정인데 부지조성이 끝나는 내년 3월경 본격 공장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가동할 예정이다.
페라이트코어 업체인 보암산업은 최근 트랜스, 코일 등 부품을 주로 생산해온 중국 위해공장에 코어 생산설비를 추가로 설치한데 이어 최근 멕시코가 미주지역의 주력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등장함에 따라 약 50만 달러 정도를 투자, 내년 1.4분기까지 이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 물류 및 영업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보암의 이 중국공장은 월 1백톤 생산능력의 코어 생산라인을 새로 보강, 다음달 말 본격 가동하게 됨에 따라 소재에서 부품에 이르는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규소강판코어 업체인 삼경정밀은 지난 94년부터 중국 청도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최근 브라질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끝내고 연말까지 진출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며 같은 업종의 한국성산도 최근 해외진출을 위한 타당성 조사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이트코어 업체인 삼화전자 역시 멕시코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를 대상으로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환경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해외진출 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