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그램개발원의 「96 리틀 에디슨」은 국내 CD롬 타이틀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좋은 본보기이다. 초등학생용과 중학생용 2종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올 연말까지 3만개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한국프로그램개발원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타이틀은 그동안 한국교육개발원과 같은 교육기관이 교육소프트웨어 보급차원에서 일선학교에 공급했던 CAI(Computer Assisted Instruction)프로그램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코스웨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주로 문제은행식의 유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96 리틀 에디슨」은 초등학생용이 총 4년 과정에 국어, 수학, 사회, 자연 등 4과목을, 중학생용은 전과정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을 모두 수록하고 각 과목당 1천여 문제를 제공한다.
제품구성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메인화면과 학습단원을 선택하는 서브메뉴, 그리고 선택된 단원과 관련된 학습목표와 학습요점 및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 실제 실행화면으로 돼 있다.
코스웨어 프로그램은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학습원리 설명보다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문제를 풀게 함으로써 문제적응 능력을 키워주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따라서 이 제품도 CD롬 타이틀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동영상 활용이나 인터액티브한 특성이 취약한 반면, 다른 장점인 방대한 데이터의 수록으로 이를 보상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CD롬 타이틀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학습시키고자 했던 부분을 멀티미디어 특성에 맞춰 어떤 방법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외국 타이틀 제품의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참조하게 되고 국내 교육실정에서 멀어진 제품을 제작한 것이 사실이다.
「96 리틀 에디슨」의 성공요인에 대해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선학교에 보급되는 대부분의 CAI프로그램이 문제은행식이고 초,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대목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