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업체들, 너도나도 화상회의용 시장 진출

감시용 카메라를 공급하는 가정자동화(HA)기기 관련업체들이 불황 타개책의 하나로 화상회의용 카메라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A업체들은 내년부터 화상회의용 카메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CCD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의 화상회의용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화상회의용 카메라 분야는 최근 멀티미디어 PC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시장으로 HA업체들이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제품의 핵심부품인 고체촬상소자(CCD)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HA기기 전문업체인 (주)한국통신은 지난달 화상회의용 카메라 2개 모델을 개발, 내수판매 및 수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이 개발한 이 카메라는 자체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방식의 CCD 기술을 응용해 만든 카메라 모듈과 이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데이터 전송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을 컴퓨터에 화상회의용으로 사용할 경우 컴퓨터에는 카메라에서 입력한 자료를 화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캡쳐보드가 내장돼 있어야 한다. 이 제품은 또 컴퓨터뿐만 아니라 일반 TV에 연결해 캡처보드 없이도 감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제품이다.

감시용 카메라를 주로 개발하고 있는 성진전자도 최근 화상회의용 카메라 7종을 개발, 이미 교육기관에 공급하고 있으며 컴퓨터 사용자들을 겨냥한 화상회의용 카메라 사업에 진출했다.

성진전자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화면의 해상도를 좌우하는 화소수가 기존 제품보다 낮은 저가형 제품 및 줌렌즈를 장착한 고가형 제품 등을 개발해 앞으로의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HA기기 및 비디오 도어폰을 제조하는 관련업체들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상회의용 카메라 사업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업체들 간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A업체들은 CCD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HA기기를 제조해온 노하우가 있어 타 분야의 업체들보다 제품개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