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외산 소형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하거나 신규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소형가전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가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산 소형가전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그동안 외산 대형가전에만 주력해 오던 일부기업들은 내년 초부터 소형가전을 추가로 취급하거나 소형가전의 취급비중을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풀 브랜드의 가전 제품을 수입, 공급하고 있는 두산상사는 지난 8월부터 취급해 오던 고급형 소형가전 「로벤타」 제품의 품목을 연말이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시판중인 전기다리미, 커피메이커, 진공청소기, 토스터 일부 제품 이외에 헤어드라이어기, 여성용 맛사지기, 모근제거기, 다용도 음식조리기, 전동칫솔 등을 추가도 도입키로 했으며 기존 취급 제품의 모델수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마쓰시타전기로부터 내쇼날, 파나소닉 브랜드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아남전자 역시 소형가전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에 취급해 오던 진공청소기, 선풍기, 세탁기, 에어컨 품목외에 연내에 휴대형 카세트, 보온포트, 생쓰레기 처리기 등을 도입하고 현재 다양한 소형가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소비자구매태도등 구체적 시장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남전자는 제품도입에 앞서 지난번 한국전자전에 취급 예상품목인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전자조리기, 그릴냄비, 전기프라이팬, 생선구이기, 오븐토스터, 쥬서믹서, 가습기 등을 전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국내 시장 공략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계획이다.
코오롱상사는 현재의 캔모어 냉장고, 세탁기, 식기건조기 외에도 내년초 도시바 브랜드의 커피메이커, 전기다리미 등과 캔모어 브랜드의 소형가전 제품을 추가로 취급하기 위해 관련 회사들과 수입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히타치 브랜드 AV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코아이는 수입선다변화가 크게 완화되는 98년엔 거의 모든 히타치 브랜드의 소형가전제품을 취급한다는 장기계획을 세워두고 내년 2월부터 전기밥솥 제품을 시작으로 대용량 커피메이커, 전기다리미 등을 새로 도입해 본격적인 소형가전 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이밖에도 현재 웨스팅하우스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효성물산도 소형가전 시장에 새로 참여키로 하고 최근 유럽 최대 가전브랜드인 일렉트로룩스사와 소형가전 제품 판매계약을 맺고 제품형식승인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샤프 제품을 국내 공급하고 있는 한국샤프 역시 소형가전을 비롯한 주방가전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필립스, 브라운 등 일부 브랜드만이 선전하고 있는 소형가전 시장에 로벤타, 내쇼날, 도시바, 캔모어, 히타치, 일렉트로룩스, 샤프 등이 가세하면서 내년 국내 소형가전시장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