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V 통합화 연구개발 활기 조짐

전자업계에 PC와 TV를 복합시키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기능의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멀티미디어 단말기의 근간이 되는 PC와 TV의 연구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멀티미디어 복합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멀티미디어 추세가 급진전되면서 각종 단말기들의 기능 통합이 불가피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전통적인 산업, 조직 분류도 변경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김광호 부회장 직속의 「멀티미디어총괄」조직 출범 후 PC와 TV의 복합기술과 관련해 현재 10개 개발과제를 선정, 멀티미디어연구소가 기반기술을 지원하고 디지털미디어본부, 영상미디어본부, 정보미디어본부 등 멀티미디어총괄내 각 사업본부별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즉 멀티미디어 총괄기획팀이 이들 멀티미디어 복합상품 개발과제에 대한 연구와 사업주체를 조정하고 아직까지 각 본부간 연구인력의 이동이나 통합은 없지만 PC와 TV의 연구인력을 한데 묶는 「정보가전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멀티미디어사업본부내 PC와 TV의 통합 연구개발(R&D)팀을 한시적인 태스크포스 팀 형태로 발족, 이를 운영하면서 장단점을 파악, 보완한 후 PC와 TV 연구개발조직을 완전 통합시킬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PC와 TV를 복합시킨 차세대 멀티미디어 제품개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PC사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멀티미디어 복합상품을 비롯한 첨단기술개발을 영상연구소에서 외국기술 등을 도입하는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영상연구소 주관으로 PC와 TV의 복합기술을 개발하되 상품화는 현재의 TV연구소와 조직을 통합해 추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달 중순에 멀티미디어연구소를 미디어연구소와 정보통신연구소로 이원화시켜 단기적인 개발과제와 중장기 개발과제를 각각 분담하는 쪽으로 연구기능을 새로 조정했는데 앞으로 차세대 디지털 TV의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PC와 TV간 연구인력 및 기능의 접목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전자는 아직은 연구인력이 주력사업품목 가운데 하나인 PC쪽에 집중돼 있으며 TV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연구기능의 통합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