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헬기용 엔진 개발 시급하다...항공우주연 보고서

2000년대 10대 세계 항공선진국 진입을 위해서 관련기술 개발 및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국내수요가 크게 늘어날 다목적 헬리콥터의 경우 국내 가스터빈 엔진개발 수준이 국제공동 하청생산 방식에 근거한 일부 제작 및 조립기술의 단순한 획득이나 창 정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30일 항공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산학연 협동으로 관련엔진 개발에 대한 일부과제가 수행되고 있고, 항공우주연구소를 중심으로 지난 8년간 관련기술의 축적을 시도하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과감한 투자 결여, 전문인력 및 경험부족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엔진개발 수준은 아직까지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헬리콥터 관련기술 중 추진장치, 통신항법장치, 착륙장치, 조종장치, 시험평가기술, 생산기술, 품질인증기술, 개발관리 등의 주요기술은 선진국의 20%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그나마도 보유기술의 대부분이 기본적 수준의 연구 및 설계기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대한항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라중공업 등 헬기 제조업체들은 기체구조, 회전익 등을 포함한 일부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으나 엔진 등 주요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 헬기의 경우 조립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 헬기업체의 이같은 보유기술 수준은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선진국에서 자체 엔진연구 개발 및 공동개발 프로그램 수행 등으로 관련기술 및 대형장비 확보로 차세대 SST 엔진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뒤떨어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지난 63년 이후 10년 동안 제트엔진인 JRSeries의 개발만 1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고효율 가스터빈 엔진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또 9인승 내외의 다목적 헬리콥더 개발은 2005년까지 국내 수요가 7백여대에 이르고 현재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1백인승 다목적 중형항공기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항공기용 엔진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단발 피스톤엔진 장착, 단발 터보엔진장착 및 양발 터보엔진장착 민용 헬리콥터의 국제수요가 오는 2004년까지 8천3백여대에 이를 것이며 4인승에서 12인승까지의 군용 중간급 헬리콥터의 국내외 수요도 오는 2000년까지 2천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헬리콥터용 엔진에 대한 연구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