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체 마케팅 전문가들의 모임인 국제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D램 가격급락에 따른 위축으로 전년보다 10.5% 감소한 1천2백92억4천5백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WSTS는 최근 열린 추계회의에서 올해 반도체시장은 1‘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7.7%가 줄어든 데 이어 2‘4분기에는 -12.5%, 3.4분기는 -6.3%의 전분기 대비 성장을 각각 보인였고 4‘4분기에는 3.5%의 회복세를 기록, 전체적으로는 전년(1천4백44억달러)보다 10.5% 감소한 1천2백92억4천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올해시장 예측치는 전년대비 6.7% 성장을 예상했던 지난 춘계회의 때보다도 무려 17%나 줄어든 수치다.
가격급락이 두드러졌던 D램시장은 전년(4백8억달러)보다 무려 40% 가까이 줄어든 2백46억달러로 예상됐다. D램시장은 내년에도 여전히 13.9% 감소한 2백12억달러에 그치고, 98년부터 빠르게 회복돼 98년 2백73억달러, 99년 3백86억달러 등으로 각각 29%와 41%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WSTS는 또한 내년부터는 D램시장의 정확한 분석을 위해 16MD램과 64MD램을 세분해 분석하기로 했다.
올해 MOS메모리 제품은 D램을 비롯해 S램, 롬 등 대다수 제품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반해 유독 플래시메모리(EEP롬)만이 24.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었다.
MPU를 비롯한 MOS마이크로 시장은 13.7% 성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바이폴러디지털과 아날로그 제품들은 제자리걸음 내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소자도 FET가 10% 성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WSTS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반도체시장이 내년에는 7.4% 늘어난 1천3백88억달러로 회복되고 98년(1천6백26억달러)과 99년(1천9백76억달러)에는 각각 17.1%, 21.6%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WSTS의 발표치는 얼마전 발표한 데이터퀘스트의 전망치(1천3백70억달러)보다 하락률과 전체시장 축소규모가 더 크며 특히 D램시장 회복시기는 데이터퀘스트가 97년 하반기 이후로 본 것과 달리 WSTS는 98년 이후로 전망, 보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마이너스 10% 성장은 D램 가격급락의 정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라며 『WSTS의 향후 경기전망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이제 반도체시장은 살아남는 업체와 탈락하는 업체가 나타나는 극한경쟁에 들어설 것으로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