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업체들이 늘어나는 애프터서비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공장이전 등으로 국산 HDD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현상을 보이면서 시게이트, 퀀텀, 맥스터등 외산 HDD제품 수요가 급증추세를 보여 외산 HDD의 시장점유율이 올해초 20%정도에서 40%로 두배정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업체들은 소비자들의 AS처리요구에 늦장을 부리거나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AS를 기피하기도해 문제가 적지않다.
그동안 외산 HDD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수입업체에 AS를 의뢰하면 보통 2주 이내에 제품의 고장을 수리받았지만 최근 외산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AS요청이 많아지면서 AS처리기간이 3주에서 한달정도 걸리는등 외산 HDD의 AS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있다.
이들 업체는 또 외국업체의 본사나 인증된 총판을 통해 들어오는 제품등 자사의 대리점망을 거치지 않고 미주지역이나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지로부터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AS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하드디스크 전문업체들은 매일 3∼10여개의 하드디스크 제품을 교체해 주고 있는 상태이며 외산 편법수입품 등을 이유로 AS를 받지 못하고 있는 물량도 업체마다 10∼20개씩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설계사무소 등에 캐드시스템용 PC를 공급하는 부산 E사의 경우 지난 8월 외국 S사의 1.2G제품 80여개를 구매해 자사 시스템에 탑재해 수요처에 납품했는데 2~3개월이 지난 요즘들어 HDD의 부팅에러가 발생해 교체한 제품이 지금까지 40여개에 이르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산 HDD제품의 AS건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최대의 HDD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공장을 이전하면서 국산제품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외산 제품의 대체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게이트, 퀀텀 등 외국 업체들이 3∼4개월전 국내 시장에 공급한 1.2GB와 1.6GB 기종중 일부 롯트에서 불량이 발생해 AS물량이 급증한 것도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영복, 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