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전화가입자 확보를 위한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이동통신의 고객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이동통신대리점은 경쟁사 가입자가 자사의 고객으로 전환하면 단말기가격이나 보증금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고객빼돌리기를 하고 있는 가하면 통장개설과 무보증 자동대출등 과다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대리점연합회 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쌍방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는등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신세기이통은 최근 본사에서 「한국이동 아날로그 휴대전화의 월 이용실적이 10만원 이상인 가입자가 017로 가입을 변경하면 디지털 단말기 가격을 30만원 할인해준다」고 발표하자 일선 대리점들이 일제히 이같은 내용의 팜플렛과 현수막을 제작, 매장밖에 내걸고 한국이동통신 고객유치에 돌입했다.
신세기이동통신은 이에 앞서 지난달에 현대전자와 제휴, 현대의 디지털휴대전화 「시티맨」을 3천대 이상 판매한 대리점에 고급승용차 그랜저를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해 과당경품제공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이동통신 대리점들도 최근 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등 단체 가입자들에게 저렴하게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이 가운데 가입변경을 하는 고객에게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보증금을 인하해주는등 경쟁업체 가입자의 자사 휴대전화서비스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양측 대리점은 또 이달부터 선보인 금융기관의 비과세장기 저축 상품에 휴대전화서비스를 연계해 고객유치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이통의 일부 대리점에서는 지역 시중은행이나 증권사등과 연계해 비과세 저축상품에 가입한 고객에 대해 단말기 가격할인이나 1백만원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주는등 사실상 무보증 자동대출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이통 본사는 이에 대해 「과열적인 고객유치경쟁은 대부분 대리점에서 자의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갈수록 판촉전이 과열양상을 띠자 서로 상대가 불공정거래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리점연합회차원의 불공정거래행위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가입자확보를 위한 두 업체간 갈등은 갈수록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