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핵심부품 구득난.가격경쟁.판매부진 등 3중고

PC업계가 총체적 위기국면에 빠져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과 TFT LCD, CPU 등 핵심부품의 구득난 여기에 업계간 치열한 경쟁에 의한 가격인하 압력 등 삼중고에 허덕이며 생산자칠은 물론 경영난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PC업체들마다 재고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가 하면 부품확보를 위해 수입선다변화나 국산부품의 채용을 확대하고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PC업계의 현안은 연말 성수기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매기가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것. 이미 유통상가의 매기가 30%이상 감소됐으며 각 메이커들의 유통점 출하량도 평균 80%선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예년같으면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메이커들마다 경쟁적으로 판촉행사를 벌였으나 지금은 각 업체들마다 시장동향을 주시해가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물론 판촉행사에 따른 판매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볼 수 있다.

PC업계가 최근 안고 있는 또다른 고민은 핵심부품의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트북 PC의 핵심부품인 12.1인치 TFT LCD의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펜티엄 1백과 1백20MHz 및 펜티엄프로 2백MHz CPU, 1.6G 이상 HDD, 17인치 모니터와 멀티미디어카드의 핵심부품인 각종 비디오칩 등이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PC업계에서는 이들 부품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따라 각 메이커들마다 미리 3개월 후의 시장상황을 예측, 선발주를 내는 상태며 선발주를 냈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공급업체들이 할당하는 물량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핵심부품의 구득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수급불균형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PC시장의 최대성수기인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PC메이커들 마다 이 시점에 맞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원화의 미 달러에 대한 횐율인상으로 부품수입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쳬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 하는 PC메이커들로서는 이중 삼중의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PC 1대를 판매하면 메이커들이 얻는 순수익은 1만원 수준』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PC업계의 노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메이커들마다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문야가 바로 유통재고의 축소. 유통재고의 축소는 실질경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PC업계에서는 셀생산방식 등의 도입으로 과거 2달정도의 유통재고를 한달 이하로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부품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부품에 대해서는 이를 적극 채용하는 것도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두드러진 경향 중의 하나다.

이외에도 기존에 여러개의 보드를 장착하던 제품의 설계를 변경, 통합카드를 사용토록 함으로써 부품난을 해결하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연말 최대 대목이라는 연말을 앞둔 국내 PC업계들은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가를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인가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