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시장서 대우 독보적 위상 정립...MGM 계약으로

(주)대우가 미 메이저 스튜디오 MGMUA사와 한국내 비디오판권 독점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비디오 유통업계에서 1위를 고수해온 대우그룹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대여용 비디오유통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8대 메이저업체의 매출실적은 95년을 기준으로 우일영상 5백10억, SKC 4백20억,세음미디어 3백80억, 스타맥스 3백50억, 드림박스 2백70억, CIC 1백80억, 영성프로덕션 1백50억, 디지탈미디어 1백20억 순으로 추정된다.

결국 「우일영상」과 「세음미디어」를 산하에 거느린 대우와, 「스타맥스」와 「드림박스」를영상사업단에 묶어 놓고 있는 삼성 그리고 선경의 측면지원을 받아 4백20억의 매출을 올린SKC 3두마차가 비디오 유통업계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대우삼성SKC로 이어진대여용 비디오유통업계의 판도는 올해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중견영화제작사인 뉴리전시 투자에 대한 반대급부로 워너 브라더즈사와 판권독접계약(아웃풋 딜)을 성사시킴으로써 1위자리를 넘볼 것으로 기대되던 삼성이 별다른 수익증대효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워너브라더즈와의 결별로 수세에 몰렸던 SKC의 경우 방화 제작지원과 미도영화사를 통한 외화구매등 비디오판권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와 엇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8대 유통사들이 대부분 전년과 대동소이한 매출액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번 대우와 MGM간의 계약으로 내년에는 대우그룹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대우는 폭스,콜럼비아에 이어 MGM까지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직배영화의 타이틀 판매량에 의존하는 비디오유통시장에서 대우그룹이 한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됐기 때문이다.특히 MGM 비디오의 판매를 대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세음미디어의 경우 그동안 메이저 물량 없이도 업계 3위의 영업력을 과시해온 유통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대우측은 더욱 상승무드를 타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삼성은 올 연말이후 워너브라더즈의 극장흥행작들이 포진하고있어 매출증대가 기대되지만 내년 2월 월트 디즈니와의 재계약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고 영상사업단 통합의 후유증 역시 쉽게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워너브라더즈에 이어 MGM마저 뺏김으로써 메이저없이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SKC의 경우도 새로운 메이저 확보에 성공하지 않는한 매출감소가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유통사들의 움직임으로 내년한해 8대 메이저업체들의 매출순위가 다소 뒤바뀌더라도 3천억에서 성장을 멈춘 대여용 비디오 시장의 규모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