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동공구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전동공구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난 4천4백80만달러인 반면 수출은 2천5백70만달러(전년 동기대비 -8.1%)에 그쳐 무역수지 적자폭이 1천9백만달러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국내 전동공구업체의 수출액이 지난 9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이렇듯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일본과 독일업체가 국내에 지사와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시장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국내업체는 내수시장에 안주, 해외시장 개척에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수입실적을 살펴보면 일본, 독일, 스위스가 전체 수입액의 50%가량인 1천2백만달러를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에서 6백만달러를 수입했다.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이 높은 것은 독일 보쉬와 일본 마키타 등 외국업체가 현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 국내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연초 국내업체들이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세를 강화한 홍콩과 대만의 수출액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공장을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로 이전, 부품단가와 인건비를 줄여 동종의 제품을 국산품보다 20%정도 낮게 판매하는 외국업체들의 파상공세를 이겨내려면 국내업체들도 외국 현지공장 설립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아울러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힌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