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냉장고 수입품보다 성능 우수..국립기술원 품질비교

국내 가전3사가 생산, 판매하는 냉장고의 성능이 수입 냉장고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기술품질원은 LG전자(GR57-2JM), 삼성전자(SR-5755), 대우전자(FRB-5640NT) 등 국내 가전3사 냉장고와 미국의 월풀(4YET21DK)과 제너럴일렉트릭(TBK22PA) 제품에 대한 성능을 19개 항목에 걸쳐 비교, 평가한 결과, 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수입품에 비해 싸면서도 성능면에서는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발표했다.

기술품질원의 품질평가 결과에 의하면 냉장실의 온도가 30도에서 10도까지 내려갈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국산제품의 경우 84∼1백42분이 소요된 반면, 월풀과 제너럴일렉트릭社 제품은 약 2백20분으로 평균 냉각속도가 국산제품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냉장실내 적정 냉각온도는 5도 수준으로 영하 2도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저장물이 얼 수도 있는데 국산은 냉장실의 온도가 영하 0.3∼영하 2도의 범위를 유지했으나 수입 2개사 제품은 영하 2.8∼영하 3도로 나타나 적정온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소비전력량은 국산제품의 경우 55.1∼ 63.2H로 측정됐으나 제너럴일렉트릭 제품은 1백16.2H로 국산에 비해 2배 이상이 소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월풀 냉장고의 월간소비 전력량은 57.8H로 국산제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냉장고의 소음은 수입제품(32∼34㏈)이 국산제품(26∼29㏈)보다 훨씬 높아, 우리의 주택구조에서 수입 냉장고를 사용할 경우 소음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가기능 면에서는 국산제품의 경우 우리나라 전통식품의 독특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냄새 탈취기능과 급냉기능 및 문열림 경보기능 등을 갖추고 있었으나, 수입제품은 이같은 기능장치 모두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면에서는 4백ℓ급 제품의 경우 수입제품은 1백30만원∼ 1백50만원으로 1백만원 수준인 국산에 비해 30∼5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품질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국산 냉장고의 성능은 외국산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4백ℓ이상 대형 냉장고의 수입증가율은 무려 3백75%에 달하는 등 수입 냉장고 수요가 지나치게 많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소비자들은 냉장고의 성능과 가격을 보다 꼼꼼히 살펴본 뒤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