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매트릭스 프린터 시장은 사라질 것인가.
프린터업계는 91년 잉크젯 프린터 출현 이후 매년 급속히 시장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도트프린터를 대표적인 사양품목으로 손꼽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는 올해에도 약 7만대 가량이 판매돼 3백50억원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도트프린터 시장규모는 약 7만대로 이중 4만8천대를 삼보컴퓨터가 공급하고 나머지 2만2천대를 제일정밀과 태흥물산 등이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외형상 줄어든 규모지만 당분간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충분한 물량과 금액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처럼 도트프린터가 기대 이상의 장수(長壽)를 누리고 있는 것은 소모품과 유지비용이 매우 저렴한데다 고속 출력이 가능한 연속용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충격식 헤드를 사용한 도트프린터 만이 먹지나 코발트지를 사용한 세금계산서를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이저프린터나 잉크젯프린터가 끼어들기 힘든 독자적인 인쇄영역을 확보한 점도 주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트프린터는 제품 판매비율면에서도 경쟁제품에 비해 독특한 구성비를 보여 주목된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전체 판매량중 55%를 A3이상의 용지 출력이 가능한 대형 기종이 차지해 대량인쇄와 고속인쇄, 대형출력물 인쇄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려한 컬러 잉크젯프린터와 값싼 레이저프린터가 프린터업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한게 사실이지만 도트프린터는 여전히 특수 분야에서 고유한 장점을 살려 당분간 명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