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42] HTTP새 변화 모색 갈림길

월드와이드웹 존립의 전제조건이 되어 온 하이퍼텍스트 전송 프로토콜(HTTP)이 갈림길에 서 있다.

월드와이드웹을 창안한 팀 버너스리가 기초를 다진 HTTP는 TCP/IP를 이용한 인터넷에서 동화상, 정지화상, 음성,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동시에 보낼 수 있는 프로토콜로 인터넷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HTTP를 네트워킹에 가장 좋은 프로토콜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철저하게 공개버전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정보 보안에 약점을 노출, SSL 등 보안코드로 보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프로토콜에 비해 기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HTTP는 한번의 연결에 패킷 전송이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결에 필요한 부하가 서버의 작동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왔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고 있다. 첫번째는 HTTP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인터넷에 도입하자는 논의다. 이에는 객체관리그룹의 CORBA 프로젝트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DCOM, 그리고 이미 시제품까지 출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WebNFS가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의 방향은 HTTP자체의 개선이다. 이미 인터넷 기술관련 워크그룹인 IESG에서 지난 8월말 찬성한 HTTP 1.1버전이 그것이다. 이 버전에 관련된 서버 및 클라이언트 브라우저의 베타버전은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IETF의 HTTP워킹그룹의 래리 매신터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HTTP 1.1버전은 크게 세 가지 부분의 개선을 겨냥하고 있다. 연결의 지속과 단일 서버에서 다중 URL을 지원하는 기능, 그리고 약식 인증 메커니즘이 그것이다.

연결의 지속은 HTTP가 각각의 사용자 질의마다 별도의 TCP를 구성하기 때문에 HTTP 자체가 오버헤드를 발생해 네트워크 트래픽을 증대시켜 효율성이 저하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추가됐다.

단일 서버에서 다중 URL을 지원하는 기능은 각각의 URL도메인에 IP어드레스를 부여하지 않고도 특정 도메인의 트래픽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어드레스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서버 관리자의 관리를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결이 지속된다고 해서 네트워크 트래픽이 감소되는지에 관해서는 경험적 데이터가 없어 검증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HTTP 1.1버전이 채택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HTTP로는 점증하고 있는 인터넷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어서 HTTP가 자체적으로 변화하든 새로운 프로토콜이 HTTP를 대체하든 조만간 월드와이드웹의 프로토콜이 새롭게 탄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