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이 2년안에 간접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230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3년안에 30%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삼성그룹의 「330운동」의 목표를 1년 앞당겨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관은 이를 위해 생산과 영업을 제외한 간접부문 인원을 줄이고 이들을 직접부문에 배치전환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간접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월 9만원의 사원 어학지원비를 내년부터 폐지하고 과장급 이하에 대한 주차지원도 없애기로 했다. 또한 인사고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던 보너스 지급액도 절반 가까이 줄일 방침이며 외부고객들의 무료주차시간도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였다.
삼성전관은 그러나 국내영업부문의 영업지원금은 그대로 유지, 간접비 축소에 따른 영업력 약화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미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운동도 지속하고 내년 경영계획도 철저한 위기대응에 입각해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관의 230운동에 대해 업계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비록 사령탑인 손욱 대표가 삼성그룹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경영혁신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지만 무리다 싶을 정도의 벅찬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삼성전관 취임이래 오일쇼크를 이겨낸 일본업체들의 경영혁신전략에 대한 철저한 벤치마킹을 통한 생산성제고와 경영합리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국내외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로 인해 삼성전관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원만족, 고객만족의 틀이 흐트러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세계 1위 기업의 역군이라는 자긍심이 강한 삼성전관의 사원들이 줄어든 각종 복지지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무료주차 허용시간인 2시간을 넘긴 방문고객들의 불평도 간간이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