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오토데스크, 97년 영업망 어떻게 짜여 질까

내년도에 이뤄질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채널(영업망) 변경작업이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드시장에는 올초 갑작스레 마스터 딜러제도를 도입하면서 지난 2년반 동안 끌어왔던 대리점제도에 최초의 변형을 시도한 오토데스크코리아가 이미 내년도 사업에 대비한 새로운 형태의 채널 구축을 거의 완료했다는 설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중순께 오토데스크코리아 김일호 지사장이 일본에서 아태담당 책임자 톰노링을 만나 사실상 내년도 영업망을 확정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퍼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CAD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내용은 기존의 키미데이타와 큐닉스의 투톱 대리점 영업체제를 단일화하며 이 단일 대리점 산하에 산업별 마스터딜러를 두면서 이들이 서브딜러를 둘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내년도 오토데스크사의 영업조직이 이대로 이뤄진다면 이는 오토데스크코리아→사실상의 단일 대리점→서브딜러로 연결되는 단일 영업계통 단계를 거치게 돼 오토데스크코리아는 한국내 친정체제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일 대리점 후보로는 기존 대리점인 큐닉스컴퓨터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 같다』며 『여기에 컴퓨터그래픽(CG)분야와 교육용 담당의 기존 대리점인 삼테크와 일리가 그대로 직판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도 신빙성있게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중 가장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단일 대리점 산하에서 일하게 될 마스터딜러사를 누가 맡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만일 단일 대리점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마스터딜러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전문 마스터딜러제를 채택할 것이 틀림없으며 대상업체도 한층 구체화된다. 전문마스터딜러와 관련해 오토데스크 본사는 올 여름 개최한 전세계 오토데스크 대리점, 딜러 세미나에서 향후 오토데스크는 산업별 전문 CAD를 내놓고 여기에 따른 전문업체를 선정해 영업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정책이 그대로 반영된다면 한국에서도 기계, 건축,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전문 CAD분야에서 누구를 전문 마스터딜러로 하느냐는 문제는 뚜렷해진다.

기계분야에서는 키미데이타, 알컴엔지니어링, 태일시스템이 당연히 거론되고 있다. 건축분야에서는 한국CIM과 건캐드가 물망에 올라 있으며 여기에 1개사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는 GIS분야에서는 그동안 美맵인포社의 「맵인포」영업 등을 통해 이 분야에 길을 닦아온 거림시스템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기계, 건축 및 GIS분야에서 이같은 조직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컴퓨터그래픽 및 교육용 CAD분야에서는 기존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오토데스크의 영업망이 CAD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토캐드」란 이름으로 한국의 데스크톱 캐드시장에서 90% 정도의 점유율을 보여온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지명도와 영업성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국내 데스크톱 CAD에서 아성을 구축한 오토데스크코리아의 내년도 영업망 관련 논의가 10월말부터 시작되는 딜러 희망업체 원서접수도 이뤄지기 전에 이처럼 뜨거워졌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캐드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