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공공시설 에스컬레이터 설치.관리 엉망

버스터미널이나 공항, 백화점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설치돼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상당수가 설치기준에 맞지 않으며 관리도 매우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 43개소에서 운행중인 에스컬레이터 3백69대의 안전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 23대(6.2%)는 계단(스커트가드) 사이의 틈새가 기준인 2∼5㎜를 초과, 끼임사고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태화쇼핑의 경우, 계단 틈새가 26.75㎜로 허용기준치의 무려 5배 이상 됐으며 신세계백화점(영등포지점)은 6.75㎜,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5.6㎜, 춘천 미도파백화점 5.6㎜ 등이다.

또 비상시에 계단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은 경우도 93대(25.2%)나 됐으며 손가락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핸드레일 인입구 보호장치가 없거나 훼손된 경우도 33대(8.9%)에 달했다.

특히 조사대상 43개소 중 에스컬레이터의 운행관리자가 관련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곳이 23곳이나 됐으며 보수기능사 자격을 갖춘 직원이 있는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3년간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에스컬레이터 이용자 사고는 모두 21건으로 유형별로는 △계단틈새에 끼인 사고 8건 △난간에서의 추락사고 7건 △운행중 넘어진 사고 6건 등이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