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제7회 국제자동화기기전 결산

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주최하고 통상산업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화 관련 전시회인 「제 7회 국제 자동화기기전(KOFAS 96)」이 5일간의 각종 자동화 관련 기기 및 기술을 선보이고 3일 폐막됐다.

이번 자동화기기전은 업체들의 자동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6개국에서 3백29개 업체가 참가, 1천1백24개 품목에 1만2천여점을 출품하는 등 외형이나 질적인 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자동화기기가 단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셀(Cell) 단위나 시스템 단위를 거쳐 CIM(컴퓨터 통합생산)으로까지 확대, 구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자동화기기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던 일본을 비롯 미국, 독일, 이리아, 스위스 등 선진국들이 그동안 대리점 위주의 소극적 마케팅에서 탈피, 다양한 제품과 영업기법으로 국내 자동화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국내 제조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 주목된다.

한편 주최측은 일본, 중국 등 동남아에서 대규모의 참관단을 초청한 데다 태평양 생산기술 학술회의와 자동화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 바이어가 대거 유치함으로써 약 7억달러의 계약 및 수출 상담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주최측의 주장과는 달리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내방객 수와 성과 면에서 예년만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물론 국내 산업이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 업체들이 설비투자의 핵심이 될 자동화기기에 관심이 덜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보여줄 만한 국산 제품이 별로 없어 사실상 외국제품의 경연장화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공급 지연과 많은 열과 소음을 발생하는 품목의 특성상 옥내 전시만으로는 전시효과를 높일 수 없었다는 참가 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 많았던 것을 보면 향후 전시회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