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삼성전자, 1GD램 세계 최초 개발 의미

이번 1GD램 풀워킹다이의 개발로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기술의 최정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은 엄지손톱 크기만한 칩속에 신문지 8천장, 2백자 원고지 16만장에 해당하는 정보량을 기억할 수 있는 1GD램을 조기 개발함으로써 메가시대에 이어 기가시대에서도 세계 메모리 1위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음을 예고한 셈이다.

기술우위가 경쟁력의 잣대인 반도체시장에서 이번 삼성전자의 1GD램 개발은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경기 부진과 일본을 비롯한 대만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나온 이번 개발소식은 국내 반도체업계의 쾌거로 기록될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일본 NEC가 발표한 1GD램이 일부 셀(Cell)만 작동하는 연구실 차원의 시제품인 반면 이번 삼성이 개발한 제품의 경우 즉시 양산에 투입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제품이라는 점은 무한경쟁 양상을 띠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한, 일간 반도체경쟁에 분명한 기술차이를 나타내는 경계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 개발과 관련, 특히 10억개 단위의 셀이 모두 작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일부 셀이 오작동할 경우 예비셀로 연결해 모든 셀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한 리던던시(Redundancy)기술을 채용해 양산성과 수율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윤우 사장은 『이번 1GD램의 조기개발로 향후 양산에 대비해 타사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원가와 성능면에서 경쟁우위를 다져 나가겠다』며 특히 1G 공정기술인 0.18미크론 기술을 64MD램 및 2백56MD램은 물론 첨단 비메모리 제품에 활용해 반도체 전 부문에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