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원격시동 및 경보기업체들은 대부분 종업원 20∼30명인 영세업체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산과 직결됩니다.』
지난 85년 오토만을 설립한 이후 10여년간 줄곧 자동차 원격시동 및 경보기 생산에 매달려온 김창훈 사장은 기업의 사활은 기술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종업원 27명, 매출액 20억원에 불과한 영세기업인 오토만은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제품이 10여개나 된다.
지난 86년 프랑스 네이먼사의 적외선 자동차 리모컨 도어키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데 이어 88년에는 국내 최초로 주파수를 이용한 RF 자동차 리모컨 도어키 및 도난방지 시스템을 개발한 것을 비롯, 89년에는 세계 최초로 리모컨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국 최대 도난방지업체인 크리포드사가 오토만에서 개발한 제품을 모방할 정도로 대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회사는 90년대 들어 수동변속기 차종에 장착할 수 있는 원격시동장치를 개발하는 등 매년 1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 국내 자동차 원격시동기 및 경보기산업의 선발주자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최근 출시한 제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94년 체신부(현 정보통신부)가 자동차 원격시동 및 경보기에 대한 주파수 관리를 예고하자 곧바로 주파수 4백47대역의 신제품 개발에 착수, 제도시행 이전에 상품화했을 정도. 제도시행 이후 대다수 업체가 부품단가 상승을 들어 가격을 높인 반면 오토만은 기존 3백대역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핵심부품인 RX, TX모듈을 관련업체에 납품할 정도다.
이와 함께 자동차 원격시동 및 도어 열림상태를 리모컨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양방향 원격시동 및 경보기를 개발, 지난달 형식검정을 마치고 내달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오토만은 향후에 완성차업체와 협력, 애프터마켓용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출고전 장착될 수 있도록 관련업체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아자동차의 순정용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오토만의 성공비결』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 세계 유수업체들과 경쟁하고 싶다』며 김 사장은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