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부품이 23년간 유지해온 일본 알프스社와 합작관계를 청산키로 함에따라 계열사의 부품사업을 추가로 인수,명실상부한 LG그룹의 종합부품업체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부품은 현재 일본 알프스社와 알프스의 보유주식 일체를 LG그룹에서 매입하는 형식으로 합작관계를 청산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양사간 합의 조건은 LG전자부품의 대주주인 LG전자가 일본 알프스가 갖고있는 LG부품 주식 50%를 매입하고 반대로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韓國알프스社의 주식 5%를 일본 알프스社에 매각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있다.
또 LG의 알프스 주식 매입가격은 주당 1만1천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부품의 지분은 LG전자와 일본 알프스가 각각 50%씩 나눠갖고 있다.
LG전자부품은 조만간 일본 알프스 측과 이같은 내용의 계약서에 정식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그룹은 알프스와 관계청산을 계기로 도약 2005년 부품사업 육성계획에 따라 1백% 자회사로 전환되는 LG부품을 앞으로 명실상부한 그룹내 종합부품업체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LG그룹은 최근 LG마이크론의 로터리엔코더 사업을 LG전자부품으로 이관시킨데 이어 장기적으로 LG전자내의 부품사업,LG포스터 등을 LG전자부품으로 통합시켜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해설>
LG전자부품이 알프스社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알프스가 회사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LG부품은 일본 알프스가 그동안 기술이전에 소극적이면서 경영간섭이 많아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등 알프스가 합작초기의 사업 조기정착에는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오히려 회사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품어왔었다.
특히 수입하는 자재의 일정부분을 일본 알프스에서 조달토록 맺은 계약조건 등으로 경영합리화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부품이 알프스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바로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회사의 매출과 순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품업계의 초호황 국면 속에서 LG부품은 솔벤트 중독사고까지 겹치면서 총매출이 2천5백19억원으로 전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한편 90%가 넘는 매출원가율로 인해 순이익도 94년의 4억원 흑자에서 95년에는 5억원의 손실로 돌아서는 등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LG부품은 이에따라 올초부터 일본 알프스와 합작관계 청산을 위한 협상을 계속해 왔으나 일본 알프스측이 요구하는 금액이 너무 높아 뚜렷한 성과없이 협상을 끌어 왔었다.
이번 합작청산으로 LG부품이 1백% LG그룹 자회사로 전환됨에 따라 LG그룹은 LG부품을 삼성그룹의 삼성전기나 대우그룹의 대우전자부품과 같이 그룹 종합부품업체로 육성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부품은 올초부터 이미 LG전자와 공동으로 팀을 구성,그룹내 전자부품 사업을 이관받기 위한 타당성 조사작업을 벌였으며 최근 LG마이크론의 엔코더사업을 이관받은 것은 이같은 장기전략의 일환이라는 주위의 분석이다.
한편 LG전자부품은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을 통해 2조 5천6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주력사업을 현재의 가전용 부품 중심에서 정보통신용 부품,소재부품 증심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경영계획{도약 2005)를 발표한 바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