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차 지역민방 지배주주 지상탐방

吳隣煥 공보처장관은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5층 공보처회의실에서 2차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했다.인천지역에서는 동양화학을 지배주주로 하는 인천방송이,울산지역에는 주리원백화점을 지배주주로 하는 울산방송이 각각 선정됐다.또 전주지역에는 세풍이지배주주인 전주방송이,청주지역에는 뉴맥스가 지배주주인 청주방송이 각각 선정됐고 수원지역 FM라디오 방송사업자로는 천지산업을 지배주주로 하는 수원FM방송이 각각 선정됐다.이번에 선정된 2차 민영방송사업자들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인천방송-동양화학>

인천지역의 민방운영 주체로는 동양화학을 지배주주로 한 인천방송(대표 김옥조)이 선정됐다.

김옥조 사장은 선정소식을 듣자마자 『지역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1백%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방송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겠다』고 밝혔다.

오는 97년 9월에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될 인천방송은 계열사인 동양산전(인천 남구 학익동) 자리에 지하1층, 지상4층(연건평 3천평) 규모의 사옥신축과 함께 2백억원을 투입, 방송장비를 구입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내년 9월 정규방송을 시작할 때의 자체 편성비율을 39.7%로 잡고 있으나 방송 4차연도인 2000년에는 이를 50%로 끌어올려 인천지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매스미디어로 키우겠다』는 향후 계획을 말했다.

최소인력 1백60여명으로 출발할 인천민방은 오는 2000년을 경영정상화 시점으로 잡고 있는데, 방송 첫해에는 19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방송의 지배주주인 동양화학은 지난 59년 인천의 소다회사업을 시작으로 국가 기초화학산업의 초석을 다져온 인천 토박이기업. 인천 남구 학익동에 소다회공장을 건설한 이래 줄곧 인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만 해도 동양화학 공장을 비롯해 7개 계열사 공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2천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80년대 들어 이 회사는 다이아몬드 샴록, 독일의 헤라우스, 데구사, 일본 신에츠와의 기술제휴로 관련 첨단산업의 육성에 적극 나서 8개의 현지법인 및 지사에서 연간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주방송-뉴맥스>

컴퓨터 핵심 부품업체로 잘 알려진 뉴맥스(회장 정강환)가 지배주주인 청주방송(대표 이건영)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신호그룹을 물리치고 충북 청주지역의 민방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과정에서 청주방송은 경쟁업체에 비해 전반적으로 고른 점수를 획득했다.

청주방송은 자본금 2백30억원. 충북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동양도자기, 충북은행 등 30여개의 업체들과 개인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 8월 1일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인 청주방송은 청주 및 인근 시, 군을 방송권역으로 하고 있다. 방송권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 회사는 뉴스보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지역정보를 발빠르게 제공해 청주의 자기정체성 발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청주방송은 원활한 방송편성을 위해 방송초연도에 자체제작 비중(12.6%)보다 외주제작 프로그램이나 제휴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발전을 위해 청주방송은 오는 2000년까지 총 15억원의 기금출연과 함께 독립프로덕션사를 중점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방송수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2000년까지 11억원을 출연, 문화재단을 설립해 언론문화상 제정시상 및 장학사업, 연구지원 및 출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선정결과가 알려지면서 축제분위기에 싸여 있는 뉴맥스의 정강환 회장은 『선정결과를 전해 들으니 무척 기쁘다』면서 『방송업체로서의 소명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주방송-세풍>

전주지역의 민방사업자로는 세풍(회장 고병옥)을 지배주주로 한 전주방송(대표 백낙천)이 선정됐다.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 쌍방울을 누르고 민방사업권을 따낸 세풍의 사주 고병옥 회장은 『세풍이 민방사업의 운영주체로 선정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컨소시엄 주주들과 전북도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 공명정대한 경쟁을 벌인 결과 방송사업권을 따내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방송은 동신제약, 중앙건설, 세원, 일진, 백광산업 등 상장회사 8개사를 포함해 총 28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서울방송 국제부장 및 워싱턴 특파원을 역임한 백낙천씨(49)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자본금 2백80억원 규모인 전주방송은 향후 2000년까지 방송발전 및 사회발전에 총 6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방송문화재단을 설립, 전통문화 및 지역 문화예술의 지원과 함께 인력양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소리박물관 건립과 정보문화센터를 설립해 지역정보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세풍의 창업주인 고판남 명예회장 재직때부터 공익성있는 사업을 중점 추진해 지역연고성과 공익사업 실적이 경쟁사업자들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대문화재단, 영명학원, 세대학원 등 수십년 동안 지역내 문화교육사업을 중점 추진했던 점과 아울러 전북일보와 공동으로 자랑스런 전북인상을 시상해왔던 점이 청문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주방송의 지배주주인 세풍은 지난 53년 배달산업주식회사로 출발해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나라 합판 및 제지산업을 주도해온 토착기업. 건설, 주철, 섬유, 호텔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해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데 이어,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환경, 도시개발, 관광레저분야에까지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세풍그룹은 모기업인 세풍 외에도 한국염업, 우민주철, 세풍종합건설, 내장산관광호텔, 한국견직, 호남잠사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그룹의 예상매출액은 3천5백36억원이다.

<울산방송-주리원 백화점>

인천지역과 함께 가장 열전지역 중의 하나로 손꼽혔던 울산지역에서는 주리원백화점(회장 이석호)을 지배주주로 한 울산방송(대표 김우철)이 선정됐다.

지배주주인 주리원백화점은 지난해 1천4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규모의 도소매업체로, 방송발전기금 30억원의 출연과 함께 법인설립에 관한 실무작업의 총괄기획을 맡아 이번 일을 성사시켰다.

울산방송은 울산 및 인근 시, 군 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어 방송여건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괜찮은 편이며 자본금은 2백40억원. 한국방송공사 특임본부장과 KBS제작단 사장을 역임한 김우철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주주구성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로 골고루 이루졌는데 주리원백화점이 3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수화학과 동일고무벨트, 조비, 경동도시가스 등이 4∼6%의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울산방송은 주주간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방송개국과 관련해 대동개발이 연구소 및 송신소 구축, 세일공업과 대동개발이 방송설비 지원, 한국전자계산이 전산시스템 구축지원을 각각 맡고 있다. 또한 울산환경운동연합 등은 환경부문의 편성방향과 관련한 자문을 맡고 있으며, 광고대행 및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부산비디오프로덕션이 제작, 편성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울산지역의 질적 향상과 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정보서비를 제공하는 지역밀착방송을 기치로 내걸고 21세기의 신문화 개척과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방송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수원FM방송-천지산업>

천지산업(대표 김종영)을 지배주주로 한 수원FM방송(대표 정인섭)은 지역커뮤니테이션 방송으로 최소 정예인원을 갖고 FM방송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2000년까지 23명의 소수정예요원으로 FM방송을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앞으로 FM방송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90% 이상을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방송국 내에 메인컴퓨터를 두고 인터넷, 지역내 각 언론사 및 방송사, 관련기관, 수원공설운동장을 네트워크화해 종합정보터미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프로그램 편성의 경우 로컬프로그램을 90% 이상으로 극대화할 계획이며 심각한 교통문제, 근로청소년 선도문제, 산업공동화 후의 대책 등 당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여론조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연주소장비와 송신소 무인자동화 설비도입을 완료, 시험방송에 나설 계획이며 내년 6월 1일 개국할 예정이다. 방송개시 이후 지배주주인 천지산업의 장학재단을 확대해 수원문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며 지역방송연구회도 구성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배주주인 천지산업은 55년 설립된 상장법인으로 수원과의 인연은 87년 팔달구에 정밀주조공장을 건설하면서 비롯됐으며, 93년에는 수원시의 요청에 따라 수원공장 부지에 무허가공장 이전을 위한 아파트형 공장(팩터리 월드)을 건설했다.

지금까지 이 회사는 석탑산업훈장 2차례, 철탑산업훈장, 2천만달러 수출의 탑, 대표령 표창, 5천만달러 수출의 탑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고 주력 사업부문인 섬유부문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건설, 금속 순이다. 94년 8백억원, 95년 9백64억원, 96년 1천39억원 등으로 계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