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안정기업계, 비충전제품 개발 박차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충전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그동안 습기, 해충, 충격 등으로부터 회로를 보호하고 전자식안정기에서 발산되는 전자파를 차단키 위해 충전재를 사용했으나 충전물질이 공해를 유발할 수 있고 제품을 무겁게 해 전자식안정기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비충전제품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영전자, 엘바산업, 화승전기 등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내부 충전물질로 콜타르를 사용했으나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콜타르가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충전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내구성을 높이고 자체적으로 전자파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전제품의 경우 고장시 AS가 어려워 수요자들이 점차 충전재를 넣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안정기업체들이 비충전제품 개발을 서두르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이들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비충전제품 개발은 습기를 막는 특수케이스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발열이나 전자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회로를 설계하는 등의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전자식안정기 내수시장 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두영전자는 습기를 막을 수 있도록 특수설계된 케이스를 제작, 이를 채택한 모델을 늘려 비충전제품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계획이다.

엘바산업도 현재 충전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비충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내구성이 높은 동시에 전자파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충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화승전기도 전자식안정기의 경우 발열량이 많아 내부충전으로 열을 흡수해 왔으나 최근에는 각 부품의 자체 발열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비충전제품의 모델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편 연간 5백 7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자식안정기시장에서 현재 충전제품과 비충전제품의 비율이 8 대 2 정도를 구성하고 있으나 이처럼 업체들의 비충전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내년부터 비충전제품의 보급이 급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권상희 기자〉